박민식 "백선엽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삭제 검토"

김승욱 2023. 7. 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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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가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국가보훈부와 국립현충원 홈페이지에서 백 장군의 안장 기록을 검색하면 비고란에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백 장군의 유족은 수 개월 전 보훈부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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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안장자 기록에 담겨 있어
축사하는 박민식 보훈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023년 6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창립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국가보훈부가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국가보훈부와 국립현충원 홈페이지에서 백 장군의 안장 기록을 검색하면 비고란에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백선엽 장군을 비롯해서 12분이 그런 수모를 겪고 있다"며 "이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충원에 안장돼 있으면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고 표기된 인물은 백 장군을 포함해 신태영 전 국방부 장관, 신현준 전 해병대 사령관, 이응준 전 체신부 장관 등 12명이다.

백 장군의 유족은 수 개월 전 보훈부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백 장군을 제외한 나머지 11분은 가족의 요청이 없었다"며 "검토 결과를 발표할 때 다른 분들도 포함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는 2019년 3월 당시 보훈처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반민규명위)가 정한 명단을 기준으로 보훈처와 현충원 홈페이지의 안장자 기록에 적은 것이다.

반민규명위는 2009년 백 장군이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만주국군 장교로 침략 전쟁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그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했다.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1사단장을 맡아 개전 초기 지연전과 낙동강 방어선의 다부동 전투를 지휘했다. 전쟁 후기에는 육군참모총장으로 국군을 이끌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6·25전쟁 '10대 영웅'으로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7월 10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해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박 장관은 이날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백 장군의 서거 3주기 동상 제막식과 추모식에 참석,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별인 백선엽 장군의 희생과 헌신을 많은 분이 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습 드러낸 백선엽 장군 동상 (칠곡=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5일 오후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 기념관에서 열린 고 백선엽 장군의 동상 제막식에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이 제막하고 있다. 2023.7.5 psik@yna.co.kr

한편, 박 장관은 전날 국회 정무위 소위에서 야당 단독으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민주유공자법)이 통과된 데 대해 SNS를 통해 "민주유공자법은 국민도, 소관 부처인 국가보훈부도 그 대상이 누구이며, 그 공적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깜깜이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이 법안은 이미 관련 법령이 있는 4·19, 5·18 이외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부상·유죄 판결 등 피해를 본 이들을 예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의 혜택을 보는 대상자는 820여명으로 알려졌으며, 보훈부는 대상자에 대한 세부내용을 국가기록원에 요청했으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바 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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