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서 잠든 만취 운전자, 구조하러 온 구급대원 들이받아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자신을 구조하려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을 차로 들이받은 만취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과 특수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5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구급대원을 차로 들이받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도로 한복판에 차량이 멈춰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은 운전석에서 잠든 A씨를 발견했다.

잠에서 깬 A씨는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차량 앞에 서 있던 구급대원이 A씨의 차량과 구급차 사이에 끼어 양쪽 다리가 골절됐다.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또한 가속페달은 도주하기 위해 밟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하기 때문에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