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 골프링크스 밟은 고진영 "꽤나 괜찮은 인생…나는 운이 좋은 선수" [LPGA US여자오픈]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제78회 US여자오픈이 펼쳐진다.
아직 이 대회 정상을 밟지 못한 고진영이 개막 전에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주 월요일 페블비치에 도착한 고진영은 "골프장에는 화요일에 왔고 수요일에 연습을 시작했다"며 "이번 주 들어오기 전, 이틀 정도 연습을 했고 어제와 오늘 연습했다"고 경기 준비 내용을 언급했다.
유명 코스인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 대해 고진영은 "이 코스에 대한 많은 역사적인 일들에 대해 듣고, 타이거(우즈)가 US오픈에서 우승하는 것도 봤다. 게리 우드랜드의 우승도 봤었다. 전부 다 봤다"면서 "이 코스에서 플레이하게 돼서 너무 기대된다. 쳐보고 싶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돼 꽤나 괜찮은 인생이고,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출전 소감도 밝혔다.
'페블비치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US여자오픈 코스에 이렇게 일찍 왔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고진영은 "(이렇게 일찍 도착한 것은) 처음이다. 경치를 즐기고 싶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굴을 먹고 싶어서 일찍 왔다"고 답했다.
고진영은 코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곳 그린이 포아누아 그린인데, 경사를 읽기가 조금 까다롭다. 그린이 조금 느렸었는데, 현재 상태와 비슷했다. 하지만 오늘부터 시작해서 날이 갈수록 빨라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프도 굉장히 질기다. 어떤 곳은 괜찮은데, 어떤 곳은 정말 질기고 길다. 잘 쳐내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이곳에서 가장 어려웠던 홀은 8번을 꼽았다. 또 가장 좋아하는 홀은 7번을 선택하면서 "짧아서 그렇다.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 코치가 대회장에 직접 오는 것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고진영은 "보통은 미국에 잘 오시지는 않는다. 지난 2019년에도 한두 번 정도 미국에 왔었지만 자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만 벌써 두 번을 오셨다. 다 합쳐서 20일이 조금 넘는 것 같은데, 그 동안 항상 그랬듯 내 스윙을 봐 주셨고, 퍼팅도 약간 봐 주셨다"고 답했다.
지난 2019년에 마지막으로 메이저 우승한 고진영에게 '그랜드슬램이 목표인 것을 감안했을 때, 메이저 우승에 대한 절박함이 있나'고 묻자, "그렇지 않다. 가족과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게 지금 내 목표다"라고 답했다.
지난주에 로레나 오초아의 세계랭킹 1위 최장 기간 기록을 넘어선 고진영은 "나는 로레나의 기록을 깬다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지난주 월요일에 캐디에게 비디오를 하나 받았다. 그의 친구 중에서 로레나와 정말 친한 친구가 있는데, LA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고진영은 "몇 개의 영상을 찍었는데, (캐디) 데이빗이 나에게 보내준 것이다. 그걸 보고서 깨닫게 됐다. 정말로 로레나를 사랑하고, 개인적으로나 플레이 스타일, 모든 면에서 그녀처럼 되고 싶다. 비디오를 보고 거의 울 뻔했다. 로레나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로레나가 무슨 말을 했나'는 질문에 고진영은 "내가 성취한 모든 것에 축하하고, 계속 해나가라고 했다. 그리고 데이빗(캐디)과 나에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멋진 기억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중압감이 많은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의 스윙과 퍼팅을 구사하는 것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고진영은 "이곳에는 많은 팬 분들이 있기 때문에 특히 메이저에서는 스스로에게 집중하기가 어렵다. 나조차도 6~7명의 사람들과 함께 있다. 보통은 매니저와 캐디만 함께 하는데, 이번 주는 코치, 매니저, 용품사 에이전트와 함께 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진영은 "코치와 함께 스윙을 잡고 있는데, 스윙 동작이나 스윙에서의 핵심적인 부분이 잘 된다면 이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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