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게임주 빅2 '엔씨VS넥슨'
국내 게임업계 빅2인 엔씨소프트와 넥슨게임즈 주가가 올해 들어 상반된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 희비가 엇갈린다. 엔씨소프트는 출시를 앞둔 신작 게임이 유저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상황 속에 실적 부진 전망까지 겹치며 내리막을 걷는 반면 넥슨게임즈는 주요 게임의 중국 진출하 신작 출시 등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5일 증시에서 엔씨소프트는 2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34.37%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29만9500원에 장을 마감해 심리적 저지선인 30만원 선이 무너졌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올해 들어 맥을 추리지 못하는 건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탓이다. 통상 게임주는 신작의 기대감을 먹고 자란다. 하지만 지난 5월24일부터 7일간 약 1만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의 비공개시범 테스트(CBT) 이후 이용자들의 악평이 쏟아지며 주가 하락 폭은 더 커졌다.
리니지와 차별화되는 게임을 원했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본 결과 TL이 리니지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온라인 게임의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는 '현질' 체계 개선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한몫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쟁사들이 신작을 출시하며 2분기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매출 감소와 함께 마케팅비가 기존 콘텐츠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 준비를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해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쟁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 영향으로 리니지 등 엔씨소프트 라인업의 트래픽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리니지M은 올해 2분기 6주년 업데이트했지만 성수기 효과로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플레이스토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리니지M은 지난달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에게 한때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엔씨소프트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한 4648억원, 영업이익은 68% 급감한 38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탓에 엔씨소프트의 4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상반기 들어 46만2694주를 매각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8.39%에서 6.28%로 줄었다.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의 주가 전망을 회의적으로 보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일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하나증권 46만원→43만원 △대신증권 43만원→38만원 △NH투자증권 53만원→40만원 △상상인증권 52만원→36만원 등이다.
전문가들은 신작 중 하나는 성공해야 엔씨소프트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TL 공개 후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며 주가는 2017년 6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TL과 프로젝트G 둘 중 하나가 성공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넥슨게임즈 상황은 전혀 다르다. 넥슨게임즈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50원(2.49%) 내린 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66.02%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2만52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지난달 넥슨 일본법인 주식 632만2500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등 큰 손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이브 이용자들의 높은 충성도가 돋보였다. 서브컬처는 일본에서 유래된 오타쿠(미소녀 캐릭터 게임 등을 즐기는 문화) 문화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3200억원을 벌어들이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기를 누린 블루아카이브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블루아카이브는 중국에 먼저 진출한 국산 서브컬쳐 게임 에픽세븐을 거의 모든 지표에서 앞서고 있다"며 "지표 등을 고려할 때 블루아카이브는 중국 시장에서 Top 10 이내의 성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신작 게임 출시 모멘텀도 기대 요소다. 올해 하반기 넥슨게임즈는 1인칭 슈팅 게임(FPS) 베일드 엑스퍼트를 필두로 모바일 대규모 전략 게임(MMORTS) 갓썸, 슈팅에 롤플레잉 게임(RPG)를 접목한 퍼스트 디센던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퍼스트 디센던트 글로벌 출시 등 강한 모멘텀이 예정돼 벨류에이션 확장에 의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넥슨게임즈의 적정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보다 39.53% 높은 3만원으로 제시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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