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로 돌아온 좌완 정성곤, SSG 불펜 활력소 될까

배재흥 기자 2023. 7. 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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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좌완 정성곤. SSG 제공



SSG 좌완 정성곤(27)은 올 시즌 빠른 공의 구속이 눈에 띄게 증가한 투수 중 한 명이다. 201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14순위)로 KT에 입단한 정성곤은 지난해 5월 SSG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150경기에 등판해 9승(28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 6.85의 성적을 거뒀다.

SSG 유니폼을 입은 정성곤의 고민은 뚜렷한 구속 저하였다. 직구 평균 시속이 140㎞ 초반에서 130㎞ 중반까지 떨어졌다. 1군 무대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빠른 공의 위력을 회복해야 했다.

정성곤은 SSG 퓨처스팀에서 스포츠과학을 활용해 투구 메커니즘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훈련을 이어갔다. 하체 이동부터 손끝에서 공을 놓는 위치까지, 구속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9주간 계속됐다.

제 구속을 회복한 것 이상의 효과가 나타났다. 130㎞대에 머물던 직구 최고 시속이 150㎞를 넘겼다. 실전에서도 구속을 끌어올린 효과가 즉각 나타났다.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5경기에 등판해 5.1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2실점(1자책) 평균자책 1.69로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직구 최고 시속은 153㎞, 슬라이더는 136㎞까지 나왔다. SSG 관계자는 “직구 평균 구속은 147㎞로, 직구의 힘만으로 타자를 처리했다”며 “구위뿐 아니라, 각과 제구도 크게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원형 SSG 감독 역시 2군에서 올라오는 정성곤에 대한 보고를 눈여겨봤다. 김 감독은 “구속이 작년보다 올랐다고 하니,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공을 자신감 있게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줄 알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성곤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SSG는 지난 4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정성곤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시즌 초반 2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불펜이 전반기 막바지에 다소 힘이 빠진 시점이었다.

정성곤이 구속 증가의 자신감으로 1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고효준, 백승건, 임준섭 등으로 구성된 SSG 좌완 불펜에도 힘이 더 붙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정성곤 콜업에 대해 “퓨처스에서 높은 구속을 기록한 정성곤을 직접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젠 정성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낼 시간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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