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전문가 "日오염수, 우리 해역 영향 극히 미미한 수준…과학적인 결론"

"낮은 농도 방사능 문제 있는 것처럼 과장…돌발사고 대비 지속 감시는 필요"
"후쿠시마 사고 후 생태계 방사능오염 관측 없어…위험 초래 가능성 매우 낮아"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 확산에 대한과학적 이해' 심포지엄(해양수산부 공동취재단 제공)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해양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 해역 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며, 그것이 과학적인 결론"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5일 (사)한국해양학회(회장 강동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가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한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 확산에 대한과학적 이해' 심포지엄에 참석한 해양학자들은 이원호 군산대 교수의 이 같은 의견에 대체로 동의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은, 해양 방사능 및 해양확산 모델 전문가 4명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으며, 방청객들의 질문에 전문가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동진 회장은 개회사에서 심포지엄의 개최 배경을 "방사능과 해양 환경의 상호작용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최근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관련 기관과 국민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자로 나선 김규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모델 기반 예측 과정에서 해수에 존재하는 자연방사능과 인공방사성의 배경농도 비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배경농도보다 수천만 배 낮은 농도의 방사능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경농도는 대기나 해양 등의 오염농도에서 오염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장소의 농도를 말한다.

정경태 오셔닉 해양환경연구소장은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면 10년 후 우리나라 해역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그 때 예상되는 제주도 주변의 삼중수소 농도는 검토된 3개 모델 결과 모두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있다"면서 "방류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므로 돌발사고 발생에 대비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특히 "일부 과장된 동영상 등은 일반인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그 파급력은 매우 크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김경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오염수 방류에 의한 삼중수소 해양 확산 예측 시뮬레이션 결과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된 삼중수소는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되며, 우리나라 해역에서 10년 후 약 0.001 Bq/m3 내외로 삼중수소의 농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 수치는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 수준으로, 국내 해역에의 실질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교수는 "방류가 진행되면 국민 불안 해소와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위해 후쿠시마 앞바다의 방사성 물질의 종류, 양, 농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신형철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에 아주 가까운 구역을 제외하면 후쿠시마 사고에 기인한 생태계의 방사능오염이 관측된 경우는 없고, 먹이그물 내 방사능 농축과 위험성에 대해 모델링을 활용한 연구 결과를 볼 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관심 해역에서 환경과 지표종에 대한 체계적 감시 노력으로 뜻밖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