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은 韓 그리울 때·현지인은 韓 느끼러” …K편의점 불릴만 하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7. 5. 16: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마트24 싱가포르 3호점 내부 이미지. [사진 제공 = 이마트24]
K팝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먹거리 등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편의점들도 해외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빠르게 점포 수를 늘리면서 현지 소비자와 교민 모두의 호응을 받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해 12월 국내 편의점 중 최초로 싱가포르에 진출한 뒤 이날까지 총 3개 매장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통상적으로 해외에 1호점 개점하면 1년여간 동향을 살피는 것과 달리 이마트24는 바로 현지 공략에 착수했다.

전날 문을 연 3호점은 싱가포르 퀸즈타운역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주거지역 상가 내에 위치하고 있어 여러 입주민 사이에서 존재감을 높일 것이란 게 이마트24의 기대다. 상가 중앙의 공용시식 공간을 활용해 현지의 ‘호커(Hawker)’ 문화도 반영했다.

호커 문화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식사를 하며 경험을 공유하는 싱가포르 특유의 공동체 문화다. 이같은 현지 문화를 반영하면서도 식음료(F&B) 전문 편의점을 콘셉트로 해 한국형 떡볶이와 컵밥, 김밥, 반찬, 식혜 등의 먹거리를 접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렸다.

매장 내에는 앞서 싱가포르 1·2호점에서 인기를 끈 이마트24 자체 브랜드 ‘아임e’ 간식류도 대거 들였다. 현재 싱가포르 1호점에서는 하루 평균 700~800명의 소비자가 방문해 한국형 즉석조리 식품과 아임e 간식류를 즐길 정도로 인기다.

앞선 두 매장이 개점 당시 예상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을 내는 만큼 3호점에도 한국형 차별화 상품을 들이는 데 주력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싱가포르 3호점의 상품 구성비 중 60% 이상이 한국형 차별화 상품이다. 5년 내 300개 점포로 늘리겠다는 게 이마트24의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CU 센터포인트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이마트24를 비롯한 편의점 업계의 해외 매장은 현지 소비자는 물론, 교민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20대 직장인 A씨는 “여러 한국 브랜드가 진출해있지만, 일상에서 가장 자주 가는 건 아무래도 편의점”이라며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모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마트24와 CU 등이 진출해있는 말레이시아의 교민 B씨(30대)는 “한국 편의점들이 생겨나면서 과거보다 한국 먹거리 상품, 특히 간편식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현지 친구들도 어떤 상품을 사면 좋을지 물어봐 이따금 외국 같지 않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이 카자흐스탄 기업 ‘신라인(Shin-Line)’의 편의점 신설 법인 ‘CU 센트럴 아시아(CU Central Asia)’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에까지 진출하려는 것이다.

양사가 체결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프랜차이저인 BGF리테일이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이번 진출을 계기로 카자흐스탄의 CVS 시장 개척자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게 CU의 자체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편의점들은 한국 상품을 선보이는 것과 현지화에 모두 강하다”며 “국내 소비자의 기준에 우선 부합하려 까다롭게 운영하던 방식이 해외에서도 무시못 할 영향력을 발휘하게끔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