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해운 극성수기는 옛말'…버티기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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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가 버티기 전략에 들어갔다.
SCFI는 글로벌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 계산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해운업계에 유리하다.
해상운임이 극성수기로 불리는 3분기를 눈앞에 두고도 SCFI 1000에 도달하지 못하자 해운업계는 "성수기라 불리는 하반기가 좋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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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약세…내년 하반기 물량 반등 기대
해운업계가 버티기 전략에 들어갔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달 30일 기준 953.6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하락했다. SCFI는 글로벌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 계산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해운업계에 유리하다.
코로나발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지난해 한때 사상 최대수준(5109.6)을 기록한 SCFI는 올들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주저앉은 모양새다. 해상운임이 극성수기로 불리는 3분기를 눈앞에 두고도 SCFI 1000에 도달하지 못하자 해운업계는 "성수기라 불리는 하반기가 좋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물동량 줄고 선박 늘고
올해 해상운임 하락은 예견된 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줄어드는데 선박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었다. 코로나 기간 글로벌 해운사들이 대거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되고 있다. 해운분석업체 알파라이너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화물 수요가 1.4% 증가에 그치지만 컨테이너선 공급은 8%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물동량은 업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향 해양 운송주문은 지난해 동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5월 한국과 동남아시아 8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했고, 중국에서도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물동량이 줄면서 현재 주요 선사들의 컨테이너 박스는 남아도는 상황이다. 통상 연말 물량이 3분기에 몰리기 마련이지만 수요 부진으로 반등이 미미하다는 진단이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선적량이 최고 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3분기에 물량 급증으로 인한 운임 할증이 붙었다"면서도 "올해는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고 운임 변동도 감지되지 않아 현 수준이라도 유지할 수 있도록 버텨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요 증가는 2024년말" 전망
해운업계는 운임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임시 결항 등 선박 운항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운임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프랑스 해사 컨설팅 기관인 알파라이너는 "당분간 시장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특수를 누려 온 해운업계는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HMM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적자 전환,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 미만을 밑돌 것으로 증권가는 점치고 있다. 팬오션 역시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실적 회복을 위해선 물동량 회복이 수반돼야 한다. 발틱국제해운동맹(BIMCO)은 최근 수요 전망에 따라 물동량이 2024년말께 되어야 2022년 대비 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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