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한국서 첫 쇼핑채널 개설···유통·플랫폼 업계 촉각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 공식 쇼핑 채널을 열고 실시간 온라인 판매를 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실제 구매 효과와 수익성 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유튜브의 월간 국내 이용자가 4095만명이나 돼 향후 업계나 소비자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라방 시장은 네이버가 약 60%를 점유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가 지난달 30일 한국에 쇼핑 채널을 개설하면서 ‘소비자 직접 판매(D2C)’를 공략한 기업과 유튜버 등의 라방이 잇따르고 있다. 유튜브가 공식적으로 쇼핑 채널을 개설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채널 개설 후 삼성전자·배스킨라빈스·푸마 등 30여개 브랜드가 라방을 진행했다.
앞서 유튜브는 지난해 말 쇼핑 탭 기능을 도입해 크리에이터 등이 개별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쇼핑을 진행하도록 지원한 바 있다. 영상 댓글창에 제품을 태그하거나 영상 하단에 제품 링크를 넣는 방식이었다.
이번에 공식 쇼핑 채널이 생기면서 기존 기능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소비자들이 쇼핑 채널에 들어가면 유튜브 쇼핑 기능을 이용한 방송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소비자들은 채널을 구독하면 최근에 진행했거나 예정된 쇼핑 방송의 추천과 알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유튜브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기존 플랫폼과 달리 소비자가 방송 중인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 않았다. 소비자는 상품을 구매하려면 개별 기업과 크리에이터 등이 운영하는 자사몰로 이동해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커머스 기능을 제공하는 기존 플랫폼들은 자체 구매 시스템을 갖춰 라방 도중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으며 포인트 적립 등의 다양한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제공된다.
이 같은 제약에도 유통업계는 라방의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유튜브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유튜브 쇼핑 채널을 통한 사업 확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 “2030들이 네이버 대신 유튜브에서 검색을 하고 유튜버가 소개하는 제품을 믿고 사는 트렌드를 감안하면 다양한 협력이 진행될 것”이라며 “향후 수수료가 얼마나 붙을지, 기존 라방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느냐 등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쇼핑 채널 운영은 아직 시범 테스트 단계라 상품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현재 플랫폼은 라방 상품 판매액의 17~20%가량을 수수료로 떼어간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수많은 구독자와 두터운 팬덤을 확보한 유튜버들의 콘텐츠와 상품을 적절히 결합하면 단순 쇼핑을 넘어선 유익한 콘텐츠로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다만, 개인이 물건을 파는 만큼 상품 하자 이슈 등에 대해선 플랫폼인 유튜브의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방은 방송 제한이 상대적으로 덜해 과장 광고를 할 위험이 높은 데 반해 현행 법규로는 피해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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