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 “매각은 맥도날드의 성장을 위한 발전 전략”
1년 넘게 지지부진 상태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강조
5일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 진출 3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맥도날드 매각은 단기적인 수익에 초점을 둔 일반적인 매각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찾고 있는 것이다. 매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맥도날드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발전 전략”이라며 “현재 여러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가 되면 말씀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한국 본사 매출이 전년 대비 14.6% 늘어난 9950억원을 기록했고, 가맹점까지 포함한 총 매출은 1조1770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이는 1988년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최대치다. 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국내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가맹 포함 약 623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에 맥도날드 측은 적극적인 신규 매장 출점과 맥크리스피 버거 등을 통한 메뉴 라인업 강화, 다양한 고객 혜택 플랫폼의 운영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투자를 단행해온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또 구매가 기부로 이어지는 ‘행운버거’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예스 키즈존’ 캠페인 등 고객의 가치소비 요구에 부합한 활동들도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278억원, 순손실은 362억원을 기록했다. 미처리 결손금이 늘면서 자본총계는 약 427억원으로 자본금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자본잠식율은 38.8%에 달한다. 올해 역시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우리가 적자를 단기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제품의 질과 서비스 강화를 위한 투자들을 축소해야 된다는 얘기”라며 “그 방향은 맥도날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투자를 통해 근본 체질을 바꿔 소비자 편익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는 매장 출점 속도를 본격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더 많은 지역에서 고객님들을 만나게 되면 더 많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 압박과 관련해서는 “고객분들이 지금 외식물가 때문에 우려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맥도날드한테도 굉장히 큰 숙제가 있다”며 “고객분들을 위해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강화하면서도 가격 변동폭은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맥도날드에는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든든한 한끼를 먹을 수 있게 하자’는 중요한 철학이 있다. 절대적인 가격도 고민 많이 하고 있지만 가성비 좋은 메뉴들과 할인 등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맥도날드는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새로운 버거 메뉴인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6일부터 출시한다고밝혔다. 진도 대파는 해양성 기후 속 비옥한 토질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며 다도해 해풍을 맞고 재배돼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맥도날드는 올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위해 약 50톤의 진도 대파를 수급해 사용하며 지역 농가에 또 다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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