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감리 총체적 부실에 아파트 전면 재시공

윤해리 2023. 7. 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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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를 조사해 온 국토교통부는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 보강 철근이 빠졌고 감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총체적 부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시공을 맡은 GS건설은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윤해리 기자!

[기자]

네, 경제부입니다.

[앵커]

먼저 오늘 조사 결과 전해주시죠.

[기자]

인천 검단 신도시 신축 공사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지붕이 무너져 내린 건 지난 4월 29일 밤 11시 반쯤입니다.

아파트 두 동 사이에 있는 지하 주차장 1, 2층의 지붕 바닥, 즉 슬라브가 무너져 내린 건데요.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오늘 2개월에 걸친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기둥이 천장을 떠받치는 무량판 구조로 시공됐는데, 천장 무게를 기둥과 함께 버텨주는 데 필요한 보강 철근이 빠져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계 도면을 분석해봤더니, 붕괴 지점에 설치된 기둥 32개 가운데 15개에서 설계 단계부터 보강 철근이 빠져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8개 기둥 가운데 4개는 시공 단계에서 또다시 보강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둥 32개 가운데 19개, 3분의 2가 보강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또 사고 구간에 타설된 콘크리트 강도 시험을 진행했더니, 설계 기준보다 강도가 30%가량 낮은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애초 지하주차장 상부를 흙으로 덮고 이 위에 어린이 놀이터를 설치할 예정이었는데요.

흙을 덮는 과정에서 설계와 달리 최대 2.1m에 달하는 많은 토사가 적재되면서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천장이 무너져 내린 점도 확인됐습니다.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는 보강 철근이 빠져 저항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초과 하중이 부가되고 거기에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해 지붕이 붕괴했고, 이 과정에서 감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시공사인 GS건설은 아파트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발표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를 내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공공분양 주택입니다.

예정대로 공사가 마무리됐다면 오는 12월 1,6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이 모인 입주민협의회는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 보강 철근 누락은 물론 품질이 미흡한 콘크리트 사용 문제까지 드러난 이상 전체적인 부실시공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GS건설은 오늘 오후 입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아파트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아파트 공정률은 67% 수준이었는데요.

골조 공사까지 완료된 아파트 17개 동을 모두 철거하고 건물을 다시 짓겠다는 겁니다.

전면 재시공에 드는 비용은 3천억 원에 달할 거로 추산되는데요.

입주 시기는 오는 12월에서 2년가량 더 지연될 거로 예상됩니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자 여론을 반영하겠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토부는 다음 달 해당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는 물론 GS건설의 전국 공사 현장 80여 곳에 대한 안전 점검과 행정 처분 결과도 포함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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