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돈을 밝히는 아이가 아니라, 돈에 밝은 아이로 키워라 – 이효석 이사(업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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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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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살에 투자를 시작한 워런 버핏이 6년만 빨리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복리의 마법을 강조한 말
-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자녀 경제금융교육을 일찍 시작하는 것
-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내 자산이 나보다 오래 살아야 하기 때문에
- 가치는 만족감이며 가치의 차이를 측정하는 것은 화폐임
- 어려서부터 가치를 매기고 선택하는 훈련을 통해 경제를 배워야
- 인간다운 아이로 키우는 것이 우리 아이의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함
- 돈을 밝히는 아이가 아니라 돈에 밝은 아이로 키워야
- 자본주의 하에서 자본의 수익률이 채권의 수익률 보다 높아야 혁신과 성장을 하게 됨
- 좋은 선택을 위해선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이해해야 됨
- 화폐 가치의 하락에 맞서는 유일한 길은 투자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7월 5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이효석 이사(업라이즈)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2부에서 저희가 준비한 것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미래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이스피싱 당하지 않는 방법 꼭 알려줘야 되겠고요. 시험공부, 국영수 중심 다 좋습니다만 정말로 우리 아이들이 튼튼한 미래를 갖기 위해서는 경제, 금융 교육 중요하죠. 그런데 이걸 막상 체계적으로 가르치려고 보면 교재라든지 커리큘럼이라든지 찾기가 또 쉽지가 않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우리 경제와 금융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이분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죠. 업라이즈의 이효석 이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이효석>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안녕하세요. 이효석 이사님이 최근에 책을 내셨습니다. 12살 경제 놀이터. 따님이 12살?
◆이효석> 네, 저희 딸이 딱 12살이어서 제목이 또 마침 12살 경제 놀이터가 됐네요.
◇이대호> 그런데 그것도 마치 놀이하듯이 경제를 좀 배워보자.
◆이효석> 네.
◇이대호> 이효석 이사님은 사실 스타 애널리스트 출신 아닙니까?
◆이효석> 그렇죠. 증권사에서 좀 있었죠. 전략 담당, 투자 전략을 담당했었습니다.
◇이대호> 국제 경제도 분석하고. 그런데 항상 어려운 글을 쓰시고 어려운 걸 분석을 하시다가 어떻게 자녀를 위한 경제관념 키우기 이런 쪽에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이효석> 이게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더 늦으면 못 할 것 같아서가 제일 컸어요. 우리 딸이 중학교에 곧 올라가니까 중학교 올라가면 어렵겠다 이런 생각이 좀 컸었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는 한 10여 년 전부터 글을 쉽게 쓰는 훈련을 받았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당시 모 은행의 딜링룸에서 이코노미스트하고 투자를 하면서 지점에 있는 분들에게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쉽고 재미있게 써라라는 그런 미션을 가지고 한 4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 제가 부장님한테 늘 들었던 말이 아니야 이것보다 더 쉬울 수 있어 이거였었거든요. 더 쉽게 해 봐, 더 쉽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래서 저는 그 훈련도 많이 받았고 나름대로는 여의도에서 애널리스트 하고 글을 쓸 때도 쟤는 글을 좀 쉽게 쓴다 이런 말을 듣긴 했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좀 정말 끝판왕이더라고요. 쉽게 쓰는 것의 끝판왕. 그래서 저희 딸에게 설명하려니까 이거는 저도 나름대로 훈련을 받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어렵더라고요. 정말 어려운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대호> 은행원들에게 쉽게 써서 전달하는 것과 12살 아이에게 쉽게 써서 전달하는 것은 차이가 너무 크죠.
◆이효석> 맞아요.
◇이대호> 그럼 5학년인가요?
◆이효석> 네, 지금 이제 5학년이고.
◇이대호> 저희 둘째랑 동갑이네요. 저도 머릿속에 염두에 두면서 이야기를 같이 나눠보겠습니다. 따님이 같이 저자로 등재가 됐어요. 이효석, 이하윤 지음 이렇게.
◆이효석> 맞습니다.
◇이대호> 그래요 일단 좀 잘 받아들이던가요? 이 교육 자체를? 이것도 어떻게 보면 교육이잖아요.
◆이효석> 맞아요. 쉽지 않았고요. 쉽지 않았던 이유가 일단은 좀 앉혀놓고 오랫동안 집중을 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야기하려니까 제가 처음에 하윤아 이게 가치라는 게 말이지 이러니까 이게 설명이 안 되는 거죠. 우리 이제 경제라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가 반드시 설명해야 되는 단어들이 있잖아요, 몇 가지. 가치, 가격, 그리고 거래 이런 단어들을 설명하려고 하니까 이제 교과서에 나와 있는 용어들을 가지고 설명을 하니까 이게 전혀 와닿지 않고 어렵다 이렇게 받아들인 거죠. 예를 들어서 경제라는 것을 이게 경제 교과서에는 뭐라고 쓰여 있냐면 재화나 서비스나 금융상품을 돈이나 신용을 통해서 주고받는 거다. 이런 과정이다.
◇이대호> 신용을 통해서 주고받는 거다 너무 어려워요.
◆이효석> 이렇게 말하면 이게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거 하나하나를 쉽게 풀어쓰려니까 상당히 좀 어려웠는데 개인적으로는 저는 그 과정이 저한테도 너무 도움이 됐어요. 왜냐하면 그 경제 용어의 개념 하나하나, 문장 단어 하나하나마다 한 번씩 다시 엄청 깊게 고민해보게 되더라고요. 이걸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이 뜻이 무엇인지를 정말 고민하게 되고 이러다 보니까 일단 저한테는 너무 도움이 됐고 저희 딸에게도 아마 큰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게 저는 이 책에 있는 내용을 다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이 책에 그림들이 되게 예쁜 그림들이 많아요.
◇이대호> 삽화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이효석> 네, 그래서 그냥 그 그림으로만 그냥 이해하면 좋지 않을까. 예를 들어서 가치라고 하면 그러니까 제가 썼던 그 삽화가 저희 딸이랑 저랑 등산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물이 너무 먹고 싶어. 그러면 이게 물이 가지는 가치가 평소보다 훨씬 더 높아지는 거야라고 설명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가치 그러면 저희 딸은 그 그림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그런 그림들을 떠올리면서 그냥 대략적으로라도 어떤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좀 했죠.
◇이대호> 사실 부부 간에 운전 연습 같이 시켜줬다 많이 싸우고.
◆이효석> 맞아요.
◇이대호> 또 자녀 교육, 집에서 수학, 영어 좀 가르쳐주겠다고 했다가 너는 누구 닮아서 이런 거 이해를 못하니 이렇게. 혹시 가슴을 치시거나 답답했다거나 그런 적은 없었어요?
◆이효석> 그렇죠. 많이 그랬고요. 제가 사실 이 책을 제일 많이 썼을 때가 올해 2월에 제가 휴가를 가서 싱가포르로 가족여행을 갔는데 그때 제일 많이 썼어요. 그러니까 그때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저희 이제 세 가족이거든요. 저희 딸하고 와이프랑. 셋이서 이 얘기를 계속하는 거죠. 내가 한번 이렇게 한번 설명해보려고 그러는데 이해되는지 한번 들어봐. 그러니까 왜 이해 안 되는지를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이대호> 왜 이해가 안 되는지도 피드백을 받으면서.
◆이효석> 그렇죠. 그러니까 돌아다니면서 계속 그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제 가족이 좀 화목해졌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어떻게 되는지는 교차 검증을 좀 해야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이대호> 그렇죠. 가족들의 얘기를 좀 들어봐야 하는 거고요. 여행 와서도 아빠가 자기 책 쓰려고 이상한 거 시켜 이랬을 수도 있어요.
◆이효석> 맞아요. 맞아요.
◇이대호> 근데 저희는 이제 딸이 셋이라 같이 앉혀놓고 뭐 하려고 하면 1명은 그래도 집중이라도 하죠. 3명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효석> 쉽지 않죠. 쉽지 않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12살 아이다. 어떻게 보면 아니, 그래도 초등학생인데 벌써부터 이게 경제 교육이라는 게 필요할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거든요.
◆이효석>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이유 중에서 저는 워런 버핏 할아버지가 했던, 최근에 했던, 최근인가요? 얼마 전에 했던 말이 좀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분이 전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투자도 굉장히 잘하셨던 분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이분이 제가 알기로는 투자를 시작한 게 10살, 11살 이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12살 이때쯤. 그런데 그분이 뭐라고 얘기하셨냐면 내가 6년만 빨리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이대호> 11살에 아마 투자를 시작하신 분이 그럼 5살, 6살 이때부터?
◆이효석> 6년이든 몇 년이라도 빨리 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저는 그 얘기를 딱 들었을 때 처음에는 와, 이 할아버지 진짜 욕심쟁이구나 이런 생각을 좀 했었는데요.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우리가 경제를 얘기할 때 투자를 얘기할 때 항상 얘기하는 게 복리잖아요. 이 복리라는 거는 기울기가 이렇게 직선으로 쭉 올라가는 게 아니고 이렇게 가다가 쭉 올라가잖아요.
◇이대호> 거의 뭐라 해야 됩니까? 거의 스키 점프 때 거꾸로.
◆이효석> 그렇죠. 그렇죠. 그러니까 익스포낸셜이라고 하는 게 이게 쭉 올라가는 그러니까 초반에는 천천히 그리고 나중에는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이렇게 올라가는 그림을 상상해 보시면 되는데 근데 이 그림에 특징이 있습니다.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처음에는, 초반에는 아주 미미해요. 그런데 나중에는 정말 가파르게 올라가죠. 내 돈이 그렇게 올라간다는 게 복리라는 개념인데요. 저는 워런 버핏이 6년만 빨리 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던 거는 복리를 강조하기 위함이다라고 생각해요.
◇이대호> 그 기간.
◆이효석> 그렇죠. 이런 그림 있잖아요. 아까 스키 점프대라는 했던 그 그림을 이렇게 6년만 앞당겨보면 이 뒤에서 얼마나 더 큰 부가 나오는지를 상상을 해보면요 그게 이해가 되는 거예요. 저는 사실 이제 지금 듣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들 있잖아요. 집도 있을 수 있고 차도 있을 수 있고요. 뭐 또 있을 수 있고 그런데 이 자산들이 어떻게 해서 내가 갖게 됐는지를 생각해 보면 작년에 살까 말까 고민했던 것 중에 샀던 것들, 이런 것들이 자산일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게 작년뿐만이었을까요? 재작년도 그렇죠. 재재작년도 그렇고요. 10년 전도 그렇고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냥 아예 어린 아이 때부터 했던 수많은 선택들이 모여서 결과로 나온 것이 지금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인 거거든요. 그런데 말한 대로 워렌 버핏이 말씀하셨던 그 그림을 생각해 보면 이 개념을 언제 알고 적용하기 시작했는지는 나중에는 너무나도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이 개념을 알고 있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대호> 아, 좋습니다. 사실 복리 효과라는 게 수익률하고 기간, 시간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기간을 더 오랫동안 복리 효과를 많이 누리려면 오래 살거나.
◆이효석> 맞아요, 그렇죠.
◇이대호> 찰리 멍거랑 워런 버핏처럼 정말 90세 넘게까지도 계속 투자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일찍 시작하거나.
◆이효석> 그렇죠.
◇이대호> 그런데 오래 사는 건 우리가 어떻게 알 수는 없어도 일찍 시작하는 거는 부모의 의지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이효석> 그렇죠.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자녀 경제금융교육을 일찍 시작하는 거겠네요. 저는 투자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저는 투자를 해야 되는 목적이, 이유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하거든요. 첫 번째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보다 오래 살지 않기 위해서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은퇴를 하시고 이러다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빼먹으면서 쓰게 되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이효석> 그러다 보면 내 자산이 언젠가는 죽거든요. 죽는다는 얘기는 사라진다는 얘기죠. 그런데 내 자산이 다 죽었는데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면 그것이 투자를 해야 되는 이유인 것 같아요. 내가 더 오래 사는 게 아니고 내 자산이 나보다 더 오래 살아야 된다는 거죠. 이걸 영어로 쓰자면 아웃 리브라고 표현하거든요. 내가 더 오래 살면 안 되는 거예요. 내 자산이 더 오래 살게 만들어야 된다는 거죠.
◇이대호> 맞습니다.
◆이효석> 그렇게 하기 위해서 투자를 해야 되고 이게 은퇴와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또 한 가지 저는 중요한 게 우리가 투자를 해야 되는 이유는 내가 똑같은 돈을 가지고 있더라도 쓸 수 있는 짜장면의 개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인플레이션을 이겨야 된다라는 표현도 되고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것만큼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지금 먹고 사는 정도, 내가 이만큼 쓰고, 이만큼 놀고, 이거 하는 정도, 5년, 10년 후에도 하고 싶어. 내가 그런데 5년, 10년 후에 내가 무슨 이유 때문에 이걸 못 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 슬프잖아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투자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표현을 구매력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구매력을 지키고 위해서다라는 표현을 설명 드리기 위해서
◇이대호> 구매력을 지키기 위해서 이것도 12살 어린이에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죠. 어렵죠.
◆이효석> 그런데 제가 얼마 전에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라는 잡지에서 표지가, 굉장히 인상적인 표지가 하나 있더라고요. 너무 저는 그거 굉장히 좋았는데 그냥 표지에 빨간색 아이스크림 예쁘게, 먹음직스러운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스크림이 녹고 있어요. 줄줄줄줄 떨어져요. 물이. 그 그림을 한번 상상해 보시고.
◇이대호> 그게 당신의 자산이다.
◆이효석> 그게 아니고 그게 돈이에요.
◇이대호> 돈.
◆이효석> 파운드화, 파운드화 그림이 그려져 있는 아이스크림인 거죠. 녹고 있는 거예요.
◇이대호> 가치가 녹아버리는.
◆이효석> 그런데 어떤 가치가 녹고 있냐면 화폐의 가치가 녹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아이한테 설명하고 싶었던 거는 우리가 기존에 경제에서 배웠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 있잖아요. 금리는 어떻고, 뭐는 어떻고, 물가라는 건 어떻고, 이런 이야기들보다도 저는 그 물가를 결정하는 것이 결국은 돈이다. 화폐의 가치가 지금 굉장히 크게 변동하고 있는 구간이기 때문에 이것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물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일 수도 있는 거니까요. 화폐의 가치, 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너무 중요하겠다라는 생각을 좀 했었어요. 그리고 자산이 나의 생명보다 더 오래 살아야 된다. 그렇죠. 남아있는 돈보다 내가 더 오래 살게 되면 그 또한 리스크가 되는 거고
◇이대호> 그래서 요즘에는 오래 사는 위험이라고도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이효석> 슬픈 일이죠. 이야기는.
◇이대호> 그렇죠. 현실이죠. 현실이죠. 아까 0729님이 책 제목 다시 부탁드려요. 고등학생 아이들에게도 읽으라고 해야겠어요. 물론 저도 그런데 12살 경제 놀이터, 12살 경제 놀이터고 검색 통해서 이효석이라고 검색하면 아마 나올 텐데 그럼 메밀꽃 필 무렵이 더 많이 나오네요.
◆이효석> 제 이름이 메밀꽃 필 무렵의 이호석이어서 제가 농담처럼 요새 말하는 게 제가 유튜브에서는 그래도 좀 유명해서 유튜브에서 이호석을 치면 제가 작가님보다 먼저 나오거든요.
◇이대호> 그렇죠. 이호석 작가님은 유튜브에서 활동 안 하셨으니까
◆이효석> 그런데 요즘에 최근에는 네이버에서 제가 좀 먼저 나오더라고요.
◇이대호> 그래요
◆이효석> 그래서 제가 가문의 영광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기는 한데요. 그렇습니다.
◇이대호> 메밀꽃 필 무렵보다 더 많이 팔리면 그야말로 초대박이 되는 건데 여기까지. 자, 자녀에게 실전으로 금융이라는 거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지 한번 설명을 한번 들어볼게요. 예를 들어서 따님이 금리 설명할 때 이거를 이빨, 이빨을 말하는 금니로 알아들었다면서요? 처음에는.
◆이효석> 처음에는 금니 아니야 이렇게 하면서 금니, 내가 떼웠던 금니.
◇이대호> 어떻게 설명을 해야 돼요? 그러면 이런 걸 가지고?
◆이효석> 제가 정말 여러 가지 많은 개념들을 설명을 하고 했는데 그래서 이걸 통해서 우리 딸이 이 책을 보고 나서 어떤 아이가 됐으면 좋겠는지를 먼저 상상을 해봤는데 저는 선택을 잘하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이대호> 선택을 잘 하는 아이.
◆이효석> 아까 제가 이제 투자라는 것도 결국 선택이고요.
◇이대호> 그렇죠.
◆이효석> 뭘 살까 말까라는 거잖아요. 언제 살까도 마찬가지고요. 이것이 다 우리가 살면서 고민하게 되는, 경제를 가지고 고민하게 되는 거래인 것이고 선택인 것이기 때문에 선택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것을 설명 드리기 위해서는 일단은 가치라는 것과 가격이라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이대호> 가치와 가격.
◆이효석> 그렇죠. 가치라는 것을 아이에게 설명하려고 하니까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가치론이라는 학문도 있어요. 가치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 연구하는 그래서 너무 복잡하니까 그냥 제가 한 단어를 떠올렸는데 그 단어가 만족감이에요.
◇이대호> 만족감이요?
◆이효석> 네, 내가 어떤 것을 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 그것을 우리는 가치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그 가치하고 그리고 그것을 살 때 지불해야 되는 가격하고 이것을 비교하는 것이 잘 된 선택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거예요. 우리는 항상 그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내가 느끼는 가치는 이만큼인데 가격이 싸, 그럼 사는 거고요. 내가 느끼는 가치는 이만큼인데 가격이 비싸, 그러면 안 사는 거예요. 이 개념만 확실하게 알려주면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냐면 저에게 자꾸 협상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대호> 아이가요?
◆이효석> 아빠, 제가 유튜브를 봐야 되는데요. 왜냐하면 이 유튜브를 봤을 때 내가 느끼는 만족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에요.
◇이대호> 써 먹네요. 잘 써 먹네요.
◆이효석> 잘, 써먹고 있어요.
◇이대호> 배운 건 써 먹어야죠.
◆이효석>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지금 먹어야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이 아이스크림을 지금 먹을 때의 만족감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대호> 당장 먹어야 된다.
◆이효석> 내가 생각할 때는 이 1000원의 가치, 1000원보다도 내가 훨씬 더 만족감이 커요. 이런 식으로.
◇이대호> 그럴 수 있겠네요.
◆이효석> 협상을 하게 되죠. 이것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게 단순하게 그 과정에서 네가 느끼는 가치라는 게 어느 정도이니? 만족감이 어느 정도일까 라고 자꾸 생각해보는 것을 우리는 주식시장에서는 이걸 밸류에이션이라고 표현하거든요. 가치라는 것을 어떻게 측정하느냐? 이런 문제죠. 그런데 이제 가치라는 걸 측정한다고 했을 때 측정이라는 단어도 한번 생각을 해볼까요? 측정할 때 우리가 제일 많이 측정하는 건 뭐냐면 키하고 몸무게. 키는 170cm, 180cm라고 해서 cm라는 단위를 가지고 측정하죠. 그리고 몸무게도 60kg, 70kg, 80kg 다 단위가 있는 거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이효석> 그래서 측정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키와 몸무게는 그런 단위를 가지고 측정한다. 그러면 가치는 무엇으로 측정할 수 있나요? 라고 생각해보면 이게 모호한 거거든요. 내가 무언가를 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 내가 어디 공연을 갔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라는 것을 그 가치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이대호> 절대적인 기준이 좀 애매모호하니까.
◆이효석> 그렇죠. 그래서 돈이라는 것이 하는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뭐냐면 가치의 척도라고 돼 있어요. 돈이라는 것이 어려운, 평가하기 어려운, 측량하기 어려운이죠. 측량하기 어려운 가치를 평가하는,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라고 이야기 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그런 거잖아요. 내가 아이스크림 하나 먹었을 때의 그 만족감을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 값으로 환산하고 해야 그게 비로소 가치가 된다라는 이야기죠. 그런데 이거를 조금만 더 요즘에 이건 책에 넣지는 않았지만 요즘에 하는 고민으로 조금만 더 연결해서 말씀을 드려보면 가치라는 거는 가격이 있어야만 있는 걸까요?
◇이대호> 굳이 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것도 가치가 있으니까요.
◆이효석> 그렇죠. 그러니까 제가 지금 계속 말씀드리고 싶은 건 뭐냐하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해보는 그런 습관을 가지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드리는 건데요. 이런 단어가 있죠. 프라이스 리스.
◇이대호> 가격이 없는.
◆이효석> 네, 프라이스 리스라는 단어는 가격이 없어서 값으로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대호> 값을 매길 수조차 없을 만큼.
◆이효석> 값으로 환산 할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는 것이라는 거죠. 그게 뭘까요. 이게 값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는 것이라는 얘기는 우리가 가족 간의 사랑, 우정 이런 거는 값으로 환산할 수 없죠. 생명, 값으로 환산할 수 있나요?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는 값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가치 있다라는 건 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 가치로 환산할 수 없다는 얘기는 또 뭘까요. 그렇게 생각을 해보면 저는 이거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경제의 개념이 나오는데요. 거래예요, 거래.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값이 없는 거예요.
◇이대호> 그렇죠.
◆이효석>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없는 겁니다. 거래된다면 가격이 있는 거죠. 그럼 우리의 목숨은 값이 있을까요?
◇이대호> 거래할 수 없으니 거래해서도 안 되고.
◆이효석> 네, 그런데 이제 여러분의 목숨은 얼마입니까라고 이야기하면 일단 기분이 나쁘죠.
◇이대호> 사실 그건 엄밀한 말 하면 사고가 났을 때나 보험사에서나 손해사정할 때 냉정하게도 그걸 값으로 카운트를 하죠.
◆이효석>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요. 이게 우리가 값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하는 많은 것들도 사실은 다 계산하고 있어요. 우리의 목숨값이 내가 죽으면 얼마라는 것이 다 정해져 있어요. 우리 세상은 이미 다 그렇게 돼 있습니다.
◇이대호> 매서운 현실이에요.
◆이효석> 매정한 현실이죠. 그래서 우리가 경제라고 얘기하면 굉장히 딱딱하고 매정하고 그렇게 느끼는 이유가 이게 숫자라는 걸로 딱 정해져 있고 객관적이기 때문이고요. 우리가 가치라고 이야기하는 많은 것들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이 두 개의 충돌이 많아요. 이 두 개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시고 이 두 개의 차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정확하게 판단한 다음에 매번 선택할 때마다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 쌓여 나가면 나중에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자가 될 수 있는 거예요. 그 고민을 진짜 많이 해야 한다라는 거죠.
◇이대호> 어떻게 보면 그냥 금융교육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보다는 먼저 좀 철학적인 개념이 엄마, 아빠 머릿속에 있어야겠네요.
◆이효석> 맞아요. 저는 그래서 이 책은 가족끼리 다 같이 모여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토론하면서.
◇이대호> 맞습니다. 평소에도 이효석 이사님이 자녀 교육에서 어떤 고민을 얼마나 했는지가 잠깐이라도 읽히네요.
◆이효석> 진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기는 해요.
◇이대호> 근데 그게 저도 그렇고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 가 더 똑똑해졌으면 좋겠고 우리 애가 나보다는 더 부자가 됐으면 좋겠고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금융교육. 얘도 좀 투자를 잘했으면 좋겠는데, 버핏으로 키우고 싶은데, 그런 목적을 가지고 시작을 할 텐데. 사실은 시작 전부터 조금은 다른 거네요. 선택을 잘하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
◆이효석> 그렇죠. 뭔가를 우리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 주식을 잘 선택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은 모든 것이 다 선택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다 선택이지만 어렸을 때 하는 선택은 사실은 부담이 크지 않아요. 어른이 될수록 훨씬 더 큰 부담을 안게 되거든요. 어린아이가 하는 선택이야. 지우개를 살까, 말까. 아이스크림은 오늘 먹을까, 내일 먹을까 정도지만. 우리가 어른이 됐을 때는 그 규모가 훨씬 더 크죠. 집을 살까, 말까. 차를 살까, 말까. 이런 부분이잖아요. 이렇게 되다 보니까 어렸을 때 부담이 없을 때부터 선택을 하는 훈련을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이게 내가 틀려도 되니까 자꾸 선택해보고 내가 사실은 이 정도의 만족감이 아니었는데 괜히 샀네, 살 걸 그랬네. 이런 후회나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서 잘 선택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이대호> 좋습니다. 잘 선택할 수 있는 아이, 그리고 가치를 매겨보는 습관 이런 것들을 이제 기반으로 해서. 방법론 쪽으로 좀 한번 나아가 볼까요. 조금 요즘에 많은 분들이 아마 학교 주변이나 이런 데서 들어보셨을 거예요. 아이들끼리 너 몇 단지 사냐, 몇 동 사냐. 그리고 애들이 집값 시세를 더 잘 안다고요. 누구 아빠 차 무슨 차, 브랜드, 누구 아빠 차 수입차. 심지어 초등학생 애들이 자동차 배기량도 알고 있대요.
◆이효석> 맞아요.
◇이대호> 그거 보고 저도 깜짝 놀랐는데 아이들이 속물이 됐다라고 욕하기도 하고. 왜냐하면 또 그게 어른들이 가르쳐준 현실일 수도 있겠고. 아이들이 나도 커서 부자가 될래요라는 생각들을 또 막연하게 갖고 있지 않습니까. 이럴 때는 어떤 것부터 좀 이야기를 해줘야 될까요.
◆이효석> 이게 진짜 어려운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이제 너무 가치라는 거 가격이라는 걸 알려주면 그게 경제 공부가 되고 너무 속물이 돼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 우려인 거죠.
◇이대호> 걱정이 되죠.
◆이효석> 걱정이 되죠. 이 아이가 벌써부터 이렇게 되면 나중에 어떻게 뭐가 되려고 이러나, 이런 생각도 하고.
◇이대호> 가치를 매겨보는 습관 가지라고 했는데 친구의 가방에 가치를 매겨보고 막 이러면.
◆이효석> 그렇죠. 저희 딸은 바로 그 얘기 하더라고요. 저희 아이브 카드, 포토카드 이거 누가 누구 걸 누구 걸로 바꿀 거냐. 서로의 가치가 다르니까, 느끼는 가치가 다르니까. 이런 이야기도 하고 교환하고 이런 것도 그래서 교환하는 거구나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긴 하던데. 저도 말씀하셨던 게 되게 공감이 돼요. 그런데 이 부분도 제가 최근에 했던 고민들로 좀 풀어서 설명드려볼게요. 제가 한 가지 단어만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가치와 가격을 가지고 지금 얘기를 했고요. 이것이 두 개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잘 사고 잘 파는 게 있다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저는 요즘에는요. 이 밸류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기 시작했는데. 이건 조금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제가 정말 존경하는 분이 한 분이 있는데 이분은 캐나다의 중앙은행 총재를 하시고 영국에 가서도 또 중앙은행을 총재를 하셨던 정말 우리나라 그러니까 엄친아로 따지면 최고, 끝판왕. 얼굴도 진짜 잘생기시고 진짜 너무 멋있으신 분인데 캐나다 출신의 영란은행 총재. 이거는 마치 예를 들어서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 있는 경제학자가 한국은행 총재한 거랑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 정도로 훌륭하신 분인데. 그분이 작년에 쓰신 책이 초가치라는 책이에요. 초가치라는 걸 이제 영어로 바꾸면 어떻게 되냐 하면요. VALUES에요.
◇이대호> 네?
◆이효석> VALUES. 그러니까 VALUE의 복수형. VALUE는 가치잖아요. VALUES는 뭘까요. 그러면 이제 VALUES니까 가치들인가?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이대호> 근데 그게 카운트 할 수 없는 명사인데.
◆이효석> VALUES는 뭐냐면 가치관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의미냐면요.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네 그 시대의 가치관이라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이 시대가 우리 인류가 지금 굉장히 큰 숙제가 있어요. 앞으로도 풀어야 되는 숙제가 굉장히 많은데 그중에 압도적으로 중요한 게 기후위기예요. 기후 위기를 극복해야 됩니다. 지금 벌써 지난달에 평균 온도가 이미 산업혁명 이후로 1.5도 이상 올라갔다는 얘기도 있고요. 지금 우리 엄청 덥잖아요. 이미 체감을 많이 하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심지어 지난주에 나왔던 이코노미스트지에서는 이런 표현도 써요. 우리는 기후위기를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고 기후에 적응해야 된다. 기후에 적응해야 한다는 얘기는 뭐냐 하면 앞으로 한 수십 년이 지나면 우리 인류의 지구상에 있는 많은 지역들 중에서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한 20% 정도까지 증가할 건데요. 이렇게 되면 이동해야 되는 인구가 2050년까지 2.1억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이것이 대표적인 기후 적응이에요. 그러니까 살 수 없는 곳에 있기 때문에 살 수 있는 곳으로 이주해야 된다라는 이야기인 거죠. 이런 식으로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저는 이 인류가 극복해야 하는 가장 어려운 문제이고 꼭 해내야 되는 그런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이게 가치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가치관이 반영되면서 가치에 반영되고 그래서 주식시장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까 아이가 너무 속물이 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얘기해 주셨는데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뭐냐면요. 저는 그래서 세상이 그 가치관에 의해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AI 시대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일을 안 하게 될 거고요. AI가 대신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면 결국 진짜 인간다움에 대한 갈급함이 더 커질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인간다운 면모가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해서 저는 그 부분이 훨씬 더 가치가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즉, 다시 말하면 앞서 말씀하셨던 아이가 너무 속물이 되고 이런 부분들이 더 가치 있어질까요?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해요. 이게 뭐냐면 진짜 쟤는 인간답다. 인간다움이라는 게 뭘까 생각해 보면 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가 인테그리티라는 단어인데요. 인테그리티라는 단어가 좀 어려운 단어라서 우리말로는 번역도 잘 안 돼 있어요. 근데 이걸 굳이 번역하자면 정직함, 성실함 혹은 뭐 완전함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거를 설명할 때 인티저라는 단어를 써요. 인티저에서 인테그리티가 나왔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인티저는 무슨 뜻이냐면 정수예요. 정수. 1.0. 0.9가 아닌 거예요. 0.8도 아닌 거고. 0.9만큼 인간다운 게 아니고 1만큼 인간다운 사람이어야지 그 사람이 정말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거예요. 왜냐하면 AI가 모든 사람들을 다 흉내낼 거예요. 그래서 수많은 AI들 사이에서 너는 인간이구나, 너는 정말로 좋은 인간이구나, 너는 매력적인 인간이구나라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저는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정말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는 이 시대의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서 가치도 변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그런 식으로 AI 시대에 너무 막 힘들잖아요. 뭐 생각해 보면 너무 답답하거든요. 근데 오히려 역설적으로 진짜 인간다운 아이로 키우는 것이 우리 아이의 가치를 높이는 데 너무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경제금융교육과 어떻게 보면 조금 등한시 될 수 있는 인간미. 인간미의 상실에 대해서도 좀 걱정을 하는 아빠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돈을 많이 벌어야 되는 게 사실 어떻게 보면 역설적으로 돈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씁쓸한 말도 있지 않습니까? 진짜 좋은 말씀 해 주셨습니다. 아이들한테 돈의 속성에 대해서 가르쳐주더라도 내 아이가 돈의 속물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 돈을 밝히는 아이가 아니고 돈에 밝은 아이. 이렇게 되면 너무 좋겠죠. 돈을 밝히는 아이가 아니라 돈에 밝은 아이. 그거 준비하신 거예요?
◆이효석> 네.
◇이대호> 책에 쓰신?
◆이효석> 네.
◇이대호> 이거 와 닿는데요. 좋은 말씀입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이창형 님이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 주식 투자하는 모습 이런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직접 하지 않아도 어깨 너머로 보다 보면 소질이 있는 아이는 관심을 가집니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고요. 요즘에 주식 투자하는 부모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아이들도 관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 아이도 이렇게 와서 뭐 하고 있는지 보면 제가 그때 주식이 뭔지, 시가총액이 뭔지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고 있기도 하거든요. 아이에게 주식을 선물해 주는 부모들도 요즘 좀 계세요. 주식 계좌를 여는 것도 요즘에 간편해졌고 주식 투자의 시작 이거의 교육 어떻게 시작하면 더 좋을까요?
◆이효석> 저는 이것도 워렌 버핏이 했던 이야기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워렌 버핏 아저씨가 전 세계에서 투자를 제일 잘하신 분이고 지금도 제일 잘하고 계신 분인데 이분이 만든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회사가 있죠. 그런데 만약에 자기 아내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너는 내가 죽으면 저기 주식 하지 마라. 버크셔 해서웨이도 사지 마라. 그냥 이거 다 S&P500으로 바꿔라.
◇이대호> S&P500 지수. 펀드에 가입하라고 했죠.
◆이효석> 이 얘기는 듣는 사람에 따라서 굉장히 기분 나쁜 얘기일 수 있습니다. 왜 너는 주식 그렇게 잘하면서 나를 무시하는 거냐. 이거 못할 것 같니? 왜 그렇게 얘기하는 거야라고 기분이 나빠 할 수 있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이건 또 냉정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5000만 인구 중에서 과연 몇 명이나 주식 투자를 열심히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그런 분이 되는 거는 너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 아이가 되는 것도 너무 좋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아이가 준비가 하나도 되지도 않았는데 무슨 주식을 사야 된다고 알려주는 것은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완전 그건 넌센스고요. 그냥 왜 지수에 투자해야 되는지까지는 알려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자본주의가 유지된다면 주식의 가치는 우상향한다라는 것까지는 설명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걸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받아들인 거 가지고 지수를 사는 거 이건 오케이. 그런데 어떤 주식을 사야 되는지 알려준다. 이거는 정말로 아이가 뛰어난 소질을 갖는다는 걸 확인한 다음에 그리고 나서 가르쳐줘도 전혀 늦지 않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바로 그냥 목적, 어떤 주식 당장 올라갈 주식 이런 걸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거에 대한 어떤 기반부터 다지고 가야 된다라는 말씀이시네요.
◆이효석> 자본주의가 계속된다면 주가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 개념인 거죠. 왜냐하면 주가가 계속 올라가지 않으면 자본주의가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본주의가 유지된다는 얘기는 반대로 얘기하면 자본의 수익률이 채권의 수익률보다 반드시 높아야 돼요. 그래야 자본을 굴리는 사람들이 모험을 합니다. 그리고 혁신이 나오고요. 그 혁신이 나오기 때문에 경제가 성장하는 거고요.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 이런 거죠. 지금도 미국 시장에서 계속해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이 혁신 혁신이 왜 일어나는 건가 생각해보면 사람이 정말 거기에 매달려서 정말 머리 좋은 사람들이 매달려서 진짜 열심히 노력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AI도 나온 거고 또 나온 거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이대호> 버핏이 또 이야기한 거는 그 세계 최강 국가 미국에 있는 가장 우량한 기업 500개를 모아놓은 그 지수. 차라리 그걸 추정하는 게 더 낫다라는 것도 가르쳐준 거고 아이에게 또 기업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줘야 되잖아요. 특히 투자와 관련된 걸 이어가려면 상장된 기업, 상장사에 대해서 설명을 해줘야 되겠고요.
◆이효석> 그 기업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되는 이유도 제가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왜 왜 기업을 뭘 알아야 되나. 투자하려고 삼성전자가 뭐 하는 반도체 만드는 회사인지 알아가지고 반도체에 투자하려고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뭐냐면 제가 아까 제가 한 가지 키워드를 계속 말씀드렸던 게 아이가 선택을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잖아요. 그럼 선택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러니까 거래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좀 생각해보면요. 거래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게 있습니다. 가격도 있어야 되고 뭐 시장도 있어야 되고 그렇겠죠. 그런데 아주 중요한 건 뭐냐면 다른 생각이에요.
◇이대호> 다른 생각이요.
◆이효석> 다른 생각이 있어야만 거래가 됩니다. 아까 제가 뭐 포토카드 예를 들었는데 나는 장원영을 좋아하는데 너는 안유진이 좋아하는구나. 그러면 바꾸자. 이게 거래거든요. 어떤 거래든 상관없이 무조건 다른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삼성전자 주식이 이 정도면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싼데 그래야 거래가 일어나는 거예요.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우리가 하는 많은 그런 경제 행위들 있잖아요. 그건 대부분 기업하고 거래하는 것들이에요. 기업에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기업에서 만드는 텔레비전을 사고 가구를 사고요 집도 사고요. 전부 기업들이 만드는 그런 물건이나 제품이나 서비스를 우리가 사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 물건을 만들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좋은 선택을 할 거 아닙니까.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알아야 내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라는 측면에서 기업을 알아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기업은 왜 사업을 하고 왜 장사를 하고 왜 가격을 높이려고 하고 뭘 하려고 하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를 하는 목적은 결국은 또 다시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다. 저 사람이 저 기업이 가격을 자꾸 높이려고 하네 나는 그게 아닌데 라고 하면서 협상을 잘 해가지고 좋은 선택을 하게 만드는 거 이게 너무 중요하다는 거죠.
◇이대호> 좋습니다. 진짜 부모로 사실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를 지금 어린이들이 듣겠습니까? 부모님들이 듣고 계시겠죠. 정말 부모님들이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를 해 주시는 것 같아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도 있어요. 9361 님께서 주식 투자는 실물의 증가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 탐욕의 시작이자 근본입니다라고 지적을 해 주셨거든요. 사실 이것도 우리 어린이들에게 좀 설명을 해 주는 그런 방법을 어떻게 이분에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효석> 이거는 어린이분들에게 설명하기 쉽지 않은데요. 최근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 제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고 나서 버냉키가 양적 완화라는 걸 했습니다. 제가 이제 아이에게도 양적 하나라는 것도 설명을 했는데 이 양적 완화라는 것이 시작될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어요. 그때 뭐라고 반대했냐면요 아니 월스트리트에 있는 은행들이 잘못한 건데 왜 쟤네들한테 돈을 주냐 라고 하면서 반대했어요. 그때 버냉키가 뭐라고 했냐면 아니야 이거 월스트리트를 위해서 그런 거 아니야 지금은 메인 스트리트. 니네들 경제 망가져서 그런 거야. 지금 경제 위기가 왔잖아. 이거 돈 안 풀면 너네들이 더 힘들어져라고 해서 설득해서 양적완화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요 바뀌었어요. 지금 어제도 나온 거 보면요 역전세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대출을 해서입니다. 그리고 SVB 은행이 망하는 걸 해결하기 위해서 또 돈을 풀었어요. 이거는 뭐냐면 너무 명백하게요. 이번에는 대놓고입니다. 야 월스트리트를 위해서 금융시장이 망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하는 거 아니야 라고 이야기했던 2008년과 완전히 달라요. 그냥 대놓고 월스트리트 망가지는 거 막기 위해서야. 금융시장 무너져가지고 금융 위기 나오면 좋겠어 라고 이야기하면서 지금 막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더욱더 더 아까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했는데 화폐의 가치가 점점점점 뚝뚝 떨어지듯이 하락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좀 무서워요. 이게 투자를 안 하면 진짜 안 될 것 같고요. 투자를 잘못해도 진짜 안 될 것 같아서 정말 잘해야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잘하실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까도 고민되고 어떻게 하면 도움 드릴 수 있을까도 고민이 돼서 요즘 참 마음이 묵직합니다. 어제 역전세난을 대처하는 그런 정책들도 사실은 할 얘기가 되게 많거든요.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근데 대놓고입니다. 금융위기가 없어야 되지 않겠니 그때랑은 달라요. 경제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에요. 금융위기가 없게 하기 위해서요. 완전 달라졌다고 생각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대호> 맞습니다. 방법을 찾아보니까 그렇게 되는 거죠. 사실 저 우물 밑에 물이 많은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만 그 우물을 위해서 마중물을 부어주는 게 아니죠. 그 우물 물이 나오게끔 하기 위해서 그 마중물을 땅이 푸거나 바로 밭에 뿌리는 게 아니라 우물에다 부어야만 그게 마중물의 역할이 되는 것 약간 그런 것도 있고 오늘 시간이 벌써 다 흘러갔습니다. 정말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철학적인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 업라이즈 이효석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효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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