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의약품 도매社’ 지오영 매각 저울질
시장선 몸값 1조원 후반 거론
“매각 대신 IPO 가능성도 여전”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운용사 블랙스톤은 지오영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해 주요 자문사들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오영의 최대주주는 ‘조선혜지와이홀딩스’로 지분 99.17%를 보유 중이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는 블랙스톤이 71.3%를, 지오영 공동창업자인 조선혜 회장과 이희구 명예회장이 각각 22.0%, 6.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블랙스톤은 2019년 글로벌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하던 지오영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인수가격은 1조1000억원이다. 한국 기업에 처음으로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한 블랙스톤이 4년 만에 투자회수에 나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지오영의 적정 가격을 1조원 후반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블랙스톤측이 지오영을 당장 매각하겠다는 것 보다 투자은행 업계에서 매각 제안이 들어와 검토하는 차원에서 자문사를 접촉한 것으로 안다”며 “매각 뿐 아니라 기업공개(IPO) 등 여러 회수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지오영은 국내 약국의 80%를 거래처로 확보한 1위 사업자다. 연 매출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1위에 올라 있다. 2020년 암 진단과 파킨슨병 진단,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등 방사성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듀켐바이오의 경영권을 인수했고, 지난 2월에는 국내 2위 도매업체인 백제약품의 지분 25%를 확보하는 등 볼트온 M&A로 외형을 넓혀왔다.
코로나19 초기 공적 마스크 공급 독점 권한을 확보하면서 실적은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블랙스톤의 인수 시점인 2019년 매출 2조9543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을 기록했던 지오영은 2020년 매출액 3조7409억원, 영업이익 721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의약품 공급업체와 국내외 대형 PEF들이 주요 원매자로 거론된다. 특히 지오영은 국내 기업 중 이례적으로 사모펀드 세 곳으로 손 바뀜 한 사례여서 주목받고 있다. 2009년 지오영은 골드만삭스PIA가 400억원을 투자해 처음으로 PEF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골드만삭스에서 이 거래를 맡았던 안상균 대표는 홍콩계인 앵커에쿼티로 이직해 2013년 지오영 지분 46%를 확보했다. 이후 블랙스톤은 앵커에쿼티가 들고 있던 지분을 7배 넘는 가격에 사들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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