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소리'…확 달라진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평균 연령 82세' 전설적 명창 5인 판소리 완창
조직위원장·집행위원장 교체하고 새로운 축제 예고
"국악과 판소리의 르네상스 이끌어갈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올해 22회째를 맞이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K컬처’를 알리는데 앞장선다. 평균 연령 82세를 자랑하는 전설적인 명창 5명의 판소리 5바탕 완창을 비롯해 국악, 클래식, 월드뮤직 등 장르와 국적의 경계 없이 다양한 소리로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올해 축제는 오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전주한옥마을 및 전북 14개 시군에서 열린다. 13개국 14개 단체가 참여해 89개 프로그램, 총 105회 공연으로 음악 향연 대장정을 펼친다.
축제 키워드는 ‘상생과 회복’이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인류가 마주한 어려움을 음악으로 극복하고 전통음악이 다양한 장르와 만나 서로 상생하며 축제성, 정통성, 예술성을 회복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국창열창 완창 판소리’다. 5명의 명창 김일구(84), 김수연(76), 정순임(80), 신영희(80), 조상현(86)이 5일간 연이어 제자들과 함께 판소리 5바탕을 각각 완창한다. 전체 공연 시간을 합치면 무려 20시간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공연 또한 전문 공연장이 아닌 전주한옥마을 내 130여 년 된 동헌(과거 조선시대 전주부윤의 집무실)의 풍락헌 뜰에 마련해 전통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영화 ‘소리꾼’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소리꾼 이봉근, 스카밴드 ‘노선택과 소울소스’와 함께 활동했던 소리꾼 김율희 등은 ‘라이징 스타 완창 판소리’를 통해 판소리 완창에 도전한다. 가야금 명인 김일륜의 ‘산조의 밤’, 아쟁 명인 이태백을 주축으로 남도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시나위·춤 그리고 씻김’ 등 국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무대도 있다.
개막공연은 지휘자 성기선과 전주시립교향악단이 바리톤 김기훈, 소프라노 서선영, 소리꾼 고영열, 김율희와 함께 판소리와 서양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한다. 폐막공연은 소리꾼 이희문이 자신이 이끄는 밴드 오방신과와 함께 신명나는 춤판과 함께 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이밖에도 이자람, 천하제일탈공작소, 블랙스트링, 악단광칠,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첼리스트 장한나·미샤 마이스키,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 가수 정훈희 등이 출연한다. 해외 팀으로는 앙상블 캐나다의 ‘콘스탄티노플’, 아랍에미리트의 ‘타와슬 앙상블’, 호주 원주민의 음악을 재해석한 ‘핸드투어스’, 에스토니아 출신 싱어송라이터 마리 칼쿤 등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 모두 교체해 여느 해보다 새롭고 풍성한 축제를 예고한다. 음악 애호가로 유명한 이왕직 명지병원 이사장이 조직위원장을,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을 지낸 김희선 국민대 교수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소리꾼 한승석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 서울대 국악과 교수를 비롯해 강권순 명인, 윤중강 음악평론가, 이소영 음악평론가 등 다수의 국악 전문가들로 집행위원회가 구성됐다.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티켓은 오는 14일부터 인터파크, 나루컬쳐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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