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재래시장엔 없던데 이런 게 있구나”…편의점 가는 엄마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7. 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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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계란 50% 할인하자
주부들 편의점 오픈런도
‘1+1’ 등 행사 상품 노려
40대, 편의점앱 사용 2위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세븐일레븐 삼전레이크점에서 시민들이 ‘반값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아들에게 우유 900ml 한 팩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보냈어요. 당연히 마트에 가서 사올 줄 알았는데, 요즘 애들은 편의점에서 주로 산다더라고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50대 직장인 서 모씨의 사연이다. 서 씨의 집 주변에는 마트와 편의점이 모두 위치해있으나 편의점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깝다. 그는 통상 장을 볼 때면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해왔다. 편의점과 비교하면 단 돈 몇 백원이라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그의 자녀들이 마트보다는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것을 보고 인식의 차이를 느꼈다고 했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편의점에서 ‘2+1’ 등으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이 마트보다 저렴한 경우도 종종 있다.

편의점 물건이 비싸다는 건 옛말이 됐다. 고물가에 시민들의 밥상 물가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각종 할인 행사로 편의점이 대형마트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1’, ‘2+1’ 상품에 이어 자체 브랜드(PB)상품들도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편의점 업계가 가격 경쟁력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자체브랜드(PB) ‘굿민’ 계란을 50% 할인된 가격에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계란 외에도 생수 100만병을 100원에 판매하고 치킨 50% 카드 할인 행사도 함께 준비했다.

최근 라면·과자·빵 가격 인하에 이어 이날 통조림 가격 동결까지 유통업계가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하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도 물가 안정책을 적극 펴는 모습이다.

CU는 유통업계 처음으로 PB 상품 가격인하를 결정했다. 대상은 CU의 통합 PB 브랜드 ‘헤이루’(HEYROO) 스낵 3종과 우유 2종으로, 지난 1일부터 100원씩 인하된 가격이 적용됐다. 또 헤이루 흰우유 1L는 2600원에서 2500원으로, 우유득템 1.8L는 4500원에서 4400원으로 각각 변경됐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1일부로 PB ‘세븐셀렉트’ 과자 2종과 음료 2종의 가격을 100원씩 내렸다. 대상 품목은 구운마파링(1600원→1500원), 신당동떡뽁이(1500원→1400원), 허니복숭아에이드(1000원→900원), 상주곶감수정과(1200원→1100원) 등이다.

이마트24는 PB 생수 1종과 페트커피 4종, 우유 1종 등의 가격을 연말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자체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의 공산품 PB를 편의점에 도입해 운영한다. 리얼키친타워, 리얼위생장갑 등 총 6종이 GS25에서 판매 중으로 해당 제품은 시중에 판매되는 동일한 용량의 상품에 비해 30∼40%가량 저렴하다.

이미 편의점들에서 식품, 생활용품에 대해 반값 할인이나 ‘1+1’, ‘2+1’ 등의 증정 행사를 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점심값 급등을 의미하는 ‘런치플레이션’ 상황에서 도시락 등 가성비 먹거리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여기에 마트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편의점에서 간단한 장을 보는 경우도 많아 전통적 유통 채널인 대형마트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2021년 처음으로 편의점사들이 대형마트의 매출을 앞지른 가운데 이후로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편의점 각 사가 운영하는 앱플리케이션(앱)에서 재고 상황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 5월 스마트폰(Android+iOS) 사용자를 대상으로 국내 주요 편의점 앱의 사용자 변화를 표본 조사한 결과 국내 주요 편의점 앱(우리동네GS·포켓CU·세븐일레븐·이마트24, 중복 제거) 사용자 수는 41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228만 명) 대비 80% 증가한 수치다.

사용자 412만명 중 20대(30%)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40대(27%) 이용률이 만만치 않게 높게 나타났다. 30대(22%), 50대(13%)가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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