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댓구' 유튜버로 돌아온 오태경…"박찬욱 감독께 죄송" 사과한 이유(종합)

장아름 기자 2023. 7. 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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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댓구 스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오태경이 '좋·댓·구'의 유튜버로 돌아왔다.

5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좋·댓·구'(감독 박상민)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상민 감독과 배우 오태경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좋·댓·구'는 박찬욱 감독 영화 '올드보이'의 '오대수' 아역으로 한때 이름 좀 날렸던 배우 오태경(오태경 분)이 유튜브의 노예로 화려하게 떡상길을 걷던 중 한순간에 주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라이브 무비다.

'좋·댓·구'는 시작부터 끝까지 한 프레임도 빠짐없이 OS 운영체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윈도우, TV 방송화면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독보적인 콘셉트로 제27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에 노미네이트됐다.

좋댓구 스틸

박상민 감독은 영화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에는 유튜브 생태계 얘기보다는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잘 나갔던 배우가 유튜버로서 사는 걸 해보면 어떨까 했다, 이를 다큐멘터리로 풀어보고 싶었는데 다큐멘터리보다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스크린 라이브 방식으로 하면 재밌겠다 기획 단계부터 프로듀서분과 유튜브로 재구성해보자 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박찬욱 감독과 문소리 등 특급 카메오가 등장한다. 박상민 감독은 "한 배우가 이끌어가다 보니까 다른 재미가 필요했다"며 "배우분들을 카메오로 섭외해서 관객들이 볼 수 있는 재미를 늘려갔으면 좋겠다 해서 많은 후보분을 두고 섭외했다, 많은 분들에 거절도 당하고 도와주시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 캐스팅에 대해서는 "원래 대사가 한 줄은 아니셨는데 편집 점이 힘들어서 부탁을 다시 드렸는데 흔쾌히 간단 명료하게 잘 해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태경을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박상민 감독은 "일단 저희는 예전에 한때 유명했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배우가 콘셉트였다"며 "그때 유명했던 아역배우 출신이 뭘 할까 질문에서 배우를 찾기 시작했고 가장 먼저 오태경 배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근황을 찾아보려고 하다가 보게 됐는데 사고를 친 것도 아니고 그런데 왜 점점 안 보일까 생각했다"며 "영화 오프닝에 그 설명이 나오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더라, 병을 앓기도 했고 그런 게 제게는 공감이 많이 갔다, 이 배우가 아니면 후보군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제일 먼저 찾아갔다"고 비화를 들려줬다.

영화는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사회 현상을 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상민 감독은 "가짜뉴스, 주작 등의 주제를 갖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현상과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이어져서 블랙 코미디가 나오지 않았나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스크린 라이프 형식으로 연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장점은 리얼함인 것 같다"며 "공포영화나 이런 곳에서 많이 쓰인 기법이었는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했다, 리얼함을 주는 데 있어서 또 배우 얘기를 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겠다 싶어서 이런 장르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상민 감독은 극 중 유튜브 라이브 창의 댓글을 직접 일일이 작성했던 작업기도 들려줬다. 그는 "저는 시나리오보다 댓글이 더 힘들었다"며 "분량을 400장 정도 작성했는데 실제 라이브 화면을 보면 자기들끼리 대화도하고 싸우기도 한다, 리얼하고 사실적으로 가려다 보니까 댓글을 드라마처럼 썼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무엇보다 주연배우인 오태경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오태경 배우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촬영까지 거의 매일 만날 정도로 같이 있었다"며 "연출과 배우 보다는 형 동생 친구처럼 편안하게 지내서 훨씬 분위기가 좋았고 호흡도 잘 맞았다"고 애정을 보였다.

좋댓구 스틸

오태경은 '좋·댓·구'에서 촉망받던 배우에서 지금 잊힌 채 유튜버로 인생 2 막을 꿈꾸는 남자 '오태경'으로 분했다. 극 중 오태경은 유튜버 '리틀 오대수'를 줄인 '리오'로 등장한다.

오태경은 극 중 '오태경'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저도 제가 저를 연기를 할 일이 있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며 "제가 저를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다음에 생각을 해보니 평생 제 인생에 두 번 있을 일이 아닐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전무후무 한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부담스럽지만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해보고 싶었다"며 "라이브 방송 장면이 많은데 실제로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대사를 하다 보니 힘들더라, 준비 과정에서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었다"고 전했다.

홀로 셀카봉으로 자신의 모습을 담아본 작업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직접 셀카봉을 들고 촬영하는 장면이 있어서 감독님께서 셀카봉을 선물로 주셨다"며 "직접 많이 걸어다니면서 담아봤으면 좋겠다 하셔서 촬영 갈 때 짧지만 연습을 하기도 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생각 못한 지점은 관객분들은 극장 스크린으로 보셔야하다 보니까 화질이 좋아야 한다고 하시더라"며 "정면보다 후면 카메라로 촬영해야 한다고 하셔서 다시 연습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유튜버 역할을 해본 소감에 대해 "해보니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더라"며 "준비를 할 때도 너무 업돼서 말을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편안한 대로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아서 중간 지점을 맞춰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서 유튜버 역할을 해보고 나니까 유튜버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유튜버를 할) 계획은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태경은 '와썹맨'으로 등장한 박준형과의 만남도 회상했다. 그는 "실제 유튜버를 만나 촬영한 건 와썹맨이었는데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다"며 "와썹맨 촬영 아님에도 와썹맨이 계셔서 신기하고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좋댓구 스틸

또한 오태경은 이번 작품으로 기자간담회라는 공식석상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그는 "오랜만에 이렇게 공식석상에 나오게 됐는데 부담스럽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다"며 "여러 생각이 들고 복잡한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의 공식석상이라 긴장되기도 하고 혼자 간담회를 하는 게 적응 안 되고 어색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오태경은 과거 '육남매'의 장남 창희, 영화 '올드보이' 오대수의 아역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를 어렸을 때 모습으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하는데 젊은 친구들은 저를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며 "이 작품으로 저보다 어리고 젊은 친구들이 저를 더 많이 알게 되면 기쁜 일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오태경은 극 중에서 '올드보이' 오대수로 분장한 모습에 대해 "사실 마음 속으로는 최민식 선배님, 박찬욱 감독님께 죄송스러웠다"며 "오대수라는 캐릭터를 코믹적으로 접근하고 표현하다 보니 괜히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작품이니까 캐릭터이니까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혼자만의 생각을 해봤다"고 덧붙였다.

오태경은 유튜버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만약에 저로 유튜버로 보시고 유튜버 하라고 하시면 깊게 생각해보겠다"며 "하겠다고 하면 책임져야 할 것 같지만 긍정적으로 깊게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좋·댓·구'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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