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 자생식물 이야기〈7〉 참작약(Paeonia lactiflora var. trichocarpa)
2023. 7. 5. 16:43
함박꽃을 닮은 꽃, 참작약
작약(芍藥)은 한자 뜻 그대로 꽃이 함박꽃을 닮은 약초를 뜻한다. 국내 자생 작약으로는 산작약, 백작약, 참작약이 있다.
흔히들 산에 자생하는 작약을 통칭해서 산작약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산작약은 꽃이 붉은색으로, 백작약은 흰색으로, 참작약은 연분홍 작약(芍藥)은 한자 뜻 그대로 꽃이 함박꽃을 닮은 약초를 뜻한다.
국내 자생 작약으로는 산작약, 백작약, 참작약이 있다. 흔히들 산에 자생하는 작약을 통칭해서 산작약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산작약은 꽃이 붉은색으로, 백작약은 흰색으로, 참작약은 연분홍 또는 흰색으로 핀다. 자생 작약은 비교적 산세가 깊은 산지의 그늘진 숲 속 또는 임도 가장자리에 분포한다.
참작약(Paeonia lactiflora var. trichocarpa)은 중국에 분포하며, 국내에선 삼척, 울진, 영덕, 포항 등지에 분포하는 희귀종이다.
잎은 1~2회 3갈래로 갈라지며, 잎 기부가 잎자루로 흐르면서 전체적으로 날개가 달린 모습을 띈다. 잎자루와 잎맥이 만나는 지점에 붉은 빛이 돈다.
꽃은 4~5월에 연분홍 또는 흰색으로 피며, 원줄기 끝에 큰 꽃이 1송이씩 달린다. 열매는 골돌과(骨突果 : 작약, 모란처럼 하나의 봉합선을 따라 열매껍질이 벌어지는 열매)로 7~8월에 익는다. 씨방 안쪽은 익으면서 갈변하고, 종자는 노랑색에서 검갈색으로 익는다. 씨방은 5개 정도의 실로 갈라지며, 각각의 실에 종자가 4~8개 정도 들어찬다.
뿌리는 방추형(무 뿌리 같이 생긴 형태로, 가운데가 굵고 양끝으로 감에 따라 가늘어지는 모양)으로 비대해진다.
산작약은 일본, 중국, 러시아(북동부)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선 멸종위기종 2급으로 강원도 일부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2022년), 경북 영양군에서도 그 분포가 확인되었다. 잎 뒷면에 흰 빛이 돌고, 백작약과 달리 뒷면에 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피고, 원줄기 끝에 1송이씩 달린다. 근연종인 백작약에 비해 꽃자루가 훨씬 길다.
열매가 익으면 씨방이 벌어지는데, 씨방 안쪽은 붉어지고 성숙하지 못한 적색종자와 성숙한 검청색 종자가 함께 들어찬다. 참작약에 비해 종자 충실율이 떨어진다. 뿌리가 비대해지며, 성숙하면서 분지한다.
백작약은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선 설악산에서 한라산까지 전역에 분포한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3갈래씩 2회 갈라진다. 잎 앞면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흰 빛이 돌고, 산작약과 달리 뒷면에 털이 없다.
꽃은 5~6월에 피고, 열매는 8~9월에 익는다. 익은 씨방이 벌어지면 속은 붉고, 성숙하지 못한 적색종자와 성숙한 흑색종자가 함께 들어찬다. 대체적으로 종자 성숙이 미약하다. 뿌리가 비대해지며, 분지가 진행된다.
재배특성 및 번식방법
작약은 토양수분이 적당해서 가뭄을 타지 않고 물빠짐이 좋은 사질양토에 토심을 깊게해서 재배하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북 의성, 전남, 전북 등지의 다소 서늘한 기후의 중산간에 주로 재배하고 있다. ‘의성’, ‘태백’, ‘거풍’, ‘미강’ 등 주로 품종이 보급되어 있다.
종자 번식, 뇌두를 이용한 포기나누기 모두 가능하다. 가을에 채종한 종자를 노지에 직파하거나 저온저장 후 봄 파종을 해도 된다. 빠른 성장 및 뿌리 비대를 기대한다면, 뇌두를 이용한 분주법이 일반적이다.
작약은 봄에는 뿌리 보다 잎과 줄기를 키우는 데 양분을 소모하고 꽃 봉오리가 생기면 꽃에 양분을 소모한다. 따라서, 뿌리 비대가 목적이라면, 꽃봉오리가 나오면 제거하고 땅이 얼기 전 새 뿌리를 내릴 수 있는 9~10월이 포기나누기에 적당한 시기다.
분주 후에는 바로 심어서 겨울이 오기 전 새 뿌리를 받아서 활착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심은 지 3~4년 되면 가을철에 수확하는데, 뿌리는 떼어내 약재로 사용하고, 뇌두부를 5~10㎝ 정도 길이로 뿌리를 붙여서 갈라서 종묘로 사용한다.
작약 재배시 곰팡이성 세균이 관여하는 흰가루병, 녹병, 점무늬병, 잿빛곰팡이병이 잎과 줄기에 주로 발생한다, 잿빛곰팡이병은 지하부로 전파되어 뿌리를 썩게 만들기에 주의한다. 병해 발생 초기에 살균제를 시용하여 피해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원예 ·조경용
함박꽃을 닮고 크게 달리는 꽃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분화용, 절화용으로 재배 가능하다. 절화용으로 주로 겹꽃 작약 품종을 재배한다.
배수가 잘 안되면 뿌리가 썩기 쉬우므로, 비탈면 등에 경관조성용으로 심어도 좋다.
식 ·약용
전통한방차로 널리 알려져있는 쌍화차(雙和茶)의 주재료는 작약, 천궁, 지황, 황기, 계피, 감초다. 작약 뿌리에는 파에오니플로린(paeoniflorin), 알비플로린(albiflorin), 아스파라긴산(asparaginic acid) 등 주요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파에오니플로린은 면역조절, 진통, 신경보호, 혈압강하, 항염 효능이, 알리플로린은 항우울 효능이, 아스파라긴산은 만성피로 해소, 우울증 개선 효능이 알려져 있다.
최근 수년간 강원도, 경상북도 일대를 조사하면서 해안선을 따라 동해, 삼척, 울진, 영덕, 포항 중산간 우거진 숲속에서 참작약이 햇빛 부족으로 결실을 제대로 하지못하는 것을 확인했다.
개체수는 아직 적지않으나, 번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점차 소멸되어 가는 것이 우려된다. 수년 전 영덕쪽 참작약 자생지가 약재로 쓰려는 현지 주민에 의해 완전히 훼손된 적이 있다.
한 포기의 식물이 그 자리에 자리잡는 데는 수많은 시간과 인연이 겹쳐야 가능하다. 자연에서 순리대로 살아가는 식물은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후대에 걸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작약(芍藥)은 한자 뜻 그대로 꽃이 함박꽃을 닮은 약초를 뜻한다. 국내 자생 작약으로는 산작약, 백작약, 참작약이 있다.
흔히들 산에 자생하는 작약을 통칭해서 산작약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산작약은 꽃이 붉은색으로, 백작약은 흰색으로, 참작약은 연분홍 작약(芍藥)은 한자 뜻 그대로 꽃이 함박꽃을 닮은 약초를 뜻한다.
국내 자생 작약으로는 산작약, 백작약, 참작약이 있다. 흔히들 산에 자생하는 작약을 통칭해서 산작약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산작약은 꽃이 붉은색으로, 백작약은 흰색으로, 참작약은 연분홍 또는 흰색으로 핀다. 자생 작약은 비교적 산세가 깊은 산지의 그늘진 숲 속 또는 임도 가장자리에 분포한다.
참작약(Paeonia lactiflora var. trichocarpa)은 중국에 분포하며, 국내에선 삼척, 울진, 영덕, 포항 등지에 분포하는 희귀종이다.
잎은 1~2회 3갈래로 갈라지며, 잎 기부가 잎자루로 흐르면서 전체적으로 날개가 달린 모습을 띈다. 잎자루와 잎맥이 만나는 지점에 붉은 빛이 돈다.
꽃은 4~5월에 연분홍 또는 흰색으로 피며, 원줄기 끝에 큰 꽃이 1송이씩 달린다. 열매는 골돌과(骨突果 : 작약, 모란처럼 하나의 봉합선을 따라 열매껍질이 벌어지는 열매)로 7~8월에 익는다. 씨방 안쪽은 익으면서 갈변하고, 종자는 노랑색에서 검갈색으로 익는다. 씨방은 5개 정도의 실로 갈라지며, 각각의 실에 종자가 4~8개 정도 들어찬다.
뿌리는 방추형(무 뿌리 같이 생긴 형태로, 가운데가 굵고 양끝으로 감에 따라 가늘어지는 모양)으로 비대해진다.
산작약은 일본, 중국, 러시아(북동부)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선 멸종위기종 2급으로 강원도 일부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2022년), 경북 영양군에서도 그 분포가 확인되었다. 잎 뒷면에 흰 빛이 돌고, 백작약과 달리 뒷면에 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피고, 원줄기 끝에 1송이씩 달린다. 근연종인 백작약에 비해 꽃자루가 훨씬 길다.
열매가 익으면 씨방이 벌어지는데, 씨방 안쪽은 붉어지고 성숙하지 못한 적색종자와 성숙한 검청색 종자가 함께 들어찬다. 참작약에 비해 종자 충실율이 떨어진다. 뿌리가 비대해지며, 성숙하면서 분지한다.
백작약은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선 설악산에서 한라산까지 전역에 분포한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3갈래씩 2회 갈라진다. 잎 앞면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흰 빛이 돌고, 산작약과 달리 뒷면에 털이 없다.
꽃은 5~6월에 피고, 열매는 8~9월에 익는다. 익은 씨방이 벌어지면 속은 붉고, 성숙하지 못한 적색종자와 성숙한 흑색종자가 함께 들어찬다. 대체적으로 종자 성숙이 미약하다. 뿌리가 비대해지며, 분지가 진행된다.
재배특성 및 번식방법
작약은 토양수분이 적당해서 가뭄을 타지 않고 물빠짐이 좋은 사질양토에 토심을 깊게해서 재배하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북 의성, 전남, 전북 등지의 다소 서늘한 기후의 중산간에 주로 재배하고 있다. ‘의성’, ‘태백’, ‘거풍’, ‘미강’ 등 주로 품종이 보급되어 있다.
종자 번식, 뇌두를 이용한 포기나누기 모두 가능하다. 가을에 채종한 종자를 노지에 직파하거나 저온저장 후 봄 파종을 해도 된다. 빠른 성장 및 뿌리 비대를 기대한다면, 뇌두를 이용한 분주법이 일반적이다.
작약은 봄에는 뿌리 보다 잎과 줄기를 키우는 데 양분을 소모하고 꽃 봉오리가 생기면 꽃에 양분을 소모한다. 따라서, 뿌리 비대가 목적이라면, 꽃봉오리가 나오면 제거하고 땅이 얼기 전 새 뿌리를 내릴 수 있는 9~10월이 포기나누기에 적당한 시기다.
분주 후에는 바로 심어서 겨울이 오기 전 새 뿌리를 받아서 활착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심은 지 3~4년 되면 가을철에 수확하는데, 뿌리는 떼어내 약재로 사용하고, 뇌두부를 5~10㎝ 정도 길이로 뿌리를 붙여서 갈라서 종묘로 사용한다.
작약 재배시 곰팡이성 세균이 관여하는 흰가루병, 녹병, 점무늬병, 잿빛곰팡이병이 잎과 줄기에 주로 발생한다, 잿빛곰팡이병은 지하부로 전파되어 뿌리를 썩게 만들기에 주의한다. 병해 발생 초기에 살균제를 시용하여 피해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원예 ·조경용
함박꽃을 닮고 크게 달리는 꽃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분화용, 절화용으로 재배 가능하다. 절화용으로 주로 겹꽃 작약 품종을 재배한다.
배수가 잘 안되면 뿌리가 썩기 쉬우므로, 비탈면 등에 경관조성용으로 심어도 좋다.
식 ·약용
전통한방차로 널리 알려져있는 쌍화차(雙和茶)의 주재료는 작약, 천궁, 지황, 황기, 계피, 감초다. 작약 뿌리에는 파에오니플로린(paeoniflorin), 알비플로린(albiflorin), 아스파라긴산(asparaginic acid) 등 주요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파에오니플로린은 면역조절, 진통, 신경보호, 혈압강하, 항염 효능이, 알리플로린은 항우울 효능이, 아스파라긴산은 만성피로 해소, 우울증 개선 효능이 알려져 있다.
최근 수년간 강원도, 경상북도 일대를 조사하면서 해안선을 따라 동해, 삼척, 울진, 영덕, 포항 중산간 우거진 숲속에서 참작약이 햇빛 부족으로 결실을 제대로 하지못하는 것을 확인했다.
개체수는 아직 적지않으나, 번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점차 소멸되어 가는 것이 우려된다. 수년 전 영덕쪽 참작약 자생지가 약재로 쓰려는 현지 주민에 의해 완전히 훼손된 적이 있다.
한 포기의 식물이 그 자리에 자리잡는 데는 수많은 시간과 인연이 겹쳐야 가능하다. 자연에서 순리대로 살아가는 식물은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후대에 걸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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