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기업금융 명가’ 회복 주문…씁쓸한 현실은 4대 은행 중 꼴찌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기업금융 명가’로 회복을 선포하며, 임직원에게 기업금융 분야 리딩뱅크 탈환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고객 유치가 관건이다.
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18조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최하위다. KB국민은행(133조원), 신한은행(127조원), 하나은행(121조원)에 못 미친다.
10여년 전만 해도 우리은행은 전신인 상업은행, 한일은행 기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명가로 통했지만 이젠 경쟁력이 약해졌다.
다른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중소기업 대출 등 기업금융 시장에 뛰어든 영향이다.
이 점을 의식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신임 우리은행 은행장으로 ‘중소기업 영업통’으로 통하는 조병규 행장을 택했다.
조병규 행장은 취임 직후인 4일 공장이 밀집한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방문해 주요 기업고객과 소상공인을 만나며, 직접 발로 뛰는 행보를 보여줬다.
은행업계에선 우리은행이 중소기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저금리 대출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것으로 분석한다. 다른 은행에서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저금리 대출 프로모션 등으로 중소기업 고객을 유치하더라도 단기간 당기순익 증가 등 경영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긴 힘들 전망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중소기업 고객 유치시 퇴직연금, 입출금거래 계좌 개설 등 다른 부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우리금융 당기순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2분기 순익은 전분기 대비 0.2% 증가한 913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추정 순익은 약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이나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소기업 대출에서도 당행이 1, 2위를 다퉜지만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에 여기에 중점을 맞추다 보니 순위상 변동이 생겼다”며 “이젠 국가적 차원에서도 중소기업 육성 등이 중요한 만큼 시대 변화에 따라 영업전략도 바뀐 셈”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 = 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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