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테러리스트”…몰리는 인파에 ‘셀카 금지령’도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7. 5. 16:36
유럽의 유명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주민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2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백만 명의 유럽인과 미국인들이 팬데믹 기간 잃어버린 여행 기회를 만회하기 위해 보복 관광에 나섰다”며 “여기에 중국의 여행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수백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 역시 올여름 유럽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관광객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현지인의 일상이 침범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객 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현지인들이 ‘관광객은 테러리스트’라는 팻말을 내세우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성수기에 도시 입장료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셀카 금지령’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건 곳도 있다.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포르토피노에서는 셀카를 찍는 관광객에게 경찰이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다른 사람들의 통행을 막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포르토피노 시장은 저녁 6시까지 이른바 ‘레드존’을 운영하며 관광객이 셀카를 찍으려고 이곳에서 머무르다 적발되면 최대 275유로(약 39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에어비앤비 숙소가 확산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현지인들이 쫓겨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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