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버스 노선 개편 어떻게 했기에…민원 3700건 '폭발'

박민석 기자 2023. 7. 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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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18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지만 노선이 개편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민원이 하루에 수십건씩 쏟아지는 등 시민 불편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모양새다.

5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노선이 개편된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창원시에 노선 개편 관련 민원은 총 3700건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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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TF팀 구성해 시급한 사안 개선 검토
'글씨 작은' 정류장 노선도 1165곳 중 교체는 6%만
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진입하고 있다. 2023.7.5. ⓒ 뉴스1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창원시가 18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지만 노선이 개편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민원이 하루에 수십건씩 쏟아지는 등 시민 불편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모양새다.

시는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 조기 안착을 위해 대응팀을 구성하고 당초 9월로 계획한 노선 재조정을 앞당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5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노선이 개편된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창원시에 노선 개편 관련 민원은 총 3700건이 접수됐다.

시 관계자는 "하루 평균 40여 건 정도의 민원이 들어오는 편"이라며 "개편 초기에는 많은 민원이 들어왔지만 현재는 줄어든 편이다"고 말했다.

버스 노선 개편과 관련한 민원 상당수는 노선 변경에 따른 불편과 버스 정류장에 부착된 노선도를 알아보기 힘들다는 등의 내용이다.

정류장 버스 노선도의 경우 교체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교체 작업은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평소 유동인구가 많아 버스 이용객이 많은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버스 정류장에는 글씨가 작은 노선도가 그대로 부착돼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김정임씨(63·여)는 "버스 노선도의 글자가 너무 작아 알아보기 힘들다"며 "나이든 사람은 어떻게 노선을 보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22일부터 버스정류장의 노선도 글자를 확대해 새로 부착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5일 기준 창원시 전체 1165개소의 버스 정류장 중 70여개의 정류장 노선도가 교체됐다. 현재까지 교체율은 6% 정도다.

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버스정류장에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도가 붙여져 있다. 2023.7.5 ⓒ 뉴스1 박민석 기자

창원시 신교통추진단 관계자는 "노선도 교체 사업과 관련해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거치느라 더뎌지는 점이 있다"며 "3주 이내에 모든 정류장의 노선도 교체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내버스 노선 변경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황태성씨(46·불모산동)는 "불모산동에서 법원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기존에는 3대였는데 1대로 줄었다"며 "배차 간격도 45분이라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창원시 누리집 '시민의 소리'에도 "기존 노선에서 행선지가 변경돼 불편하다" "버스 번호를 기존 번호에서 바꿔 혼란스럽다" "환승이 번거롭다" 등의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거듭된 민원에 시는 지난달 22일 시 버스노선 담당자, 운수업체 실무대표, 노동조합 대표, 교통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시내버스 노선 조기안착을 위한 실무 태스크 포스(TF)팀'을 구성했다.

TF팀은 버스노선 개편 이후 접수된 민원사항과 운행실태, 이용객 수요 현황을 기반으로 신속히 보완·개선해야할 노선을 확인해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창원시 신교통추진단 관계자는 "접수된 민원을 유형별로 분류해 시급한 사안에 대한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며 "당초 9월로 예정된 노선 조정도 최대한 앞당겨 시민 불편을 하루 빨리 줄여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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