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 美 법인에 7백억 출자…1년 끈 클리아랩 인수 임박

박미리 기자 2023. 7. 5. 16: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진단업체 랩지노믹스가 1년 전부터 예고해온 '미국 클리아랩'(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 인수를 목전에 뒀다.

랩지노믹스가 그 동안 IR(기업설명회) 등에서 미국법인을 통해 클리아랩을 인수하겠단 계획을 밝혀왔단 점에서다.

최소 1500억원을 투입해 2개 이상의 클리아랩을 인수하겠다는 게 랩지노믹스의 계획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인 설립 후 700억원 증자
연매출 500억원 이상 매물 위주 검토

진단업체 랩지노믹스가 1년 전부터 예고해온 '미국 클리아랩'(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 인수를 목전에 뒀다. 최근 미국법인을 설립했고 수백억원대 자금을 투입했다. 클리아랩은 랩지노믹스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내세운 핵심 성장동력이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인수 목표 시점만 미뤄진 채 이렇다 할 소식을 전하지 못했는데 이제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5일 랩지노믹스는 미국법인인 랩지노믹스USA에 700억원을 출자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5월 랩지노믹스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회사에서 클리아랩 인수를 이끌어온 씨젠 출신 장경철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로써 랩지노믹스의 미국 클리아랩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랩지노믹스가 그 동안 IR(기업설명회) 등에서 미국법인을 통해 클리아랩을 인수하겠단 계획을 밝혀왔단 점에서다.

랩지노믹스는 작년 8월 최대주주를 진승현 창업주에서 사모펀드인 루하프라이빗에쿼티로 변경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모든 거래 올해 1월 완료), 유입된 투자금으로 클리아랩을 인수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클리아랩은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질병 진단·예방·치료를 목적으로 임상검사를 실시하는 실험실에 대해 정확도·신뢰도 등을 검증하는 표준 인증제도다. 인증받은 클리아랩을 이용할 경우, FDA 승인을 받지 않은 진단 서비스·제품도 수출할 수 있다.

당시 회사에선 "미국의 고부가가치 테스트 시장 여건이 좋다보니 수가가 낮은 한국기업으로선 미국시장 진출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 업체들의 바이오 기술력이 나쁘지 않은 편이고 가격 경쟁력도 좋은 편이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클리아랩 인수를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인수 대상은 보험사와 관계가 좋고, 실적이 나오지만 코로나19 의존도가 낮으며, 오래전부터 유전체 검사를 해온 연구실이다. 최소 1500억원을 투입해 2개 이상의 클리아랩을 인수하겠다는 게 랩지노믹스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랩지노믹스의 클리아랩 인수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대신 랩지노믹스는 클리아랩 인수 목표 시한을 작년 말(처음)에서 올해 상반기(두 번째)로 늦췄고, 이 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기한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업계에선 우려가 나왔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클리아란 산업, 회사 스터디를 진행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며 "현재 미국에 클리아랩이 38만개가 있는데, 이중에선 매출 500억원이 넘는 클리아랩을 사야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보다 많은 검토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30개가 넘는 클리아랩 매물을 검토했고 현재도 5~6곳과 논의 중"이라며 "돈 버는 바이오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첫 단추인 클리아랩 인수를 목전에 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랩지노믹스는 다른 진단업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기간 고성장했으나 올해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올 1분기 매출(147억원)이 1년 전의 5분의1, 영업이익(11억원)이 50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 흑자를 낸 몇 안 되는 진단업체이긴 하나, 코로나19 공백을 채울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