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의 계속되는 수난, 검찰 수사 착수에 추가 고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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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이 보수 성향 시민단체와 언론이 제기한 '열독률 조사 조작' 논란과 관련해 연일 수난을 겪고 있다.
언론재단을 고발한 시민단체는 언론재단이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는 이유로 추가 고발을 진행했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고발장 접수 수일 만에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자 신전대협은 3일 언론재단이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재단 경영기획실장을 추가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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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대협, 이번엔 언론재단 '반박 보도자료' 이유로 추가 고발
재단 내부 부글부글… "검찰 조사라는 대한민국 최강 외풍 맞이"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보수 성향 시민단체와 언론이 제기한 '열독률 조사 조작' 논란과 관련해 연일 수난을 겪고 있다. 언론재단을 고발한 시민단체는 언론재단이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는 이유로 추가 고발을 진행했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고발장 접수 수일 만에 수사에 착수했다. 구성원들은 전면에 나서 사건의 책임을 지지 않는 임원진에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단체 신전대협은 지난달 28일 표완수 이사장과 정부광고 열독률 조사 책임자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보수시민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이 만든 언론사 '트루스가디언'이 열독률 조사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후, 이를 근거로 고발에 나선 것이다. 당시 언론재단 내부 관계자가 트루스가디언에 제보한 것이 알려지면서 언론재단 내부에 내홍이 일었다. 재단 노동조합은 “해사 행위를 당장 중단하지 않으면 조합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내부 관계자를 향해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언론재단 내부 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고발장 접수 6일 만에 사건을 형사9부에 배당했다. 중앙지검 홈페이지에 따르면 형사9부는 보험·사행행위범죄를 전담한다.
추가 고발도 진행됐다. 언론재단은 트루스가디언 보도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열독률 조작으로 언론사 광고단가 순위를 뒤바꾼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언론재단은 “정부광고 단가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기 위해 사안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감사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신전대협은 3일 언론재단이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재단 경영기획실장을 추가 고발했다.
재단 직원들은 동료들이 피고발인이 되고 수사선상에 오른 것에 분노하고 있다. 한 직원은 재단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트루스가디언에 제보한 직원이 스스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재단 이사들을 공개 비판했다. 이 직원은 “(이번 고발과 관련해) 외풍을 막아주겠다고 말한 경영이사의 답변이 궁금하다”며 “(본부장들이 취임 후 3개월 동안)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면서 지금까지 정확한 처리를 못 했기 때문에, 재단을 음해하려는 내부 세력이 이 정보를 악용해 신전대협과 신생 매체를 통해 지금의 상황을 초래했다. 이제 검찰 조사라는 대한민국 최강 외풍을 마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자협회보 편집위원회는 4일 <정부광고지표 조작 의혹, 뭘 노리나> 칼럼에서 “정부광고지표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조작과 편법'부터 들먹이는 태도는 잘못”이라고 했다. 기자협회보는 “정권의 전방위적 압박이 눈엣가시 언론에 쏠려 있다. 정부광고지표 조작 의혹 제기도 돈줄로 비판 언론을 옥죄려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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