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세력 가로채기 경고"…연제협, '피프티' 사태 입장
[Dispatch=김지호기자] "템퍼링 위반 좌시하지 않을 것…피프티 피프티, 빨리 복귀하길" (연제협)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 성명을 발표했다. '어트랙트'(대표 전홍준)의 편에 서서, 인재 가로채기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제협은 5일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 협회와 회원사들은 '어트랙트'(대표 전홍준)가 겪고 있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 빼가기와 템퍼링 등은 연예계에 오래 전부터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가로막아, 회사와 연예인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해왔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 역시 템퍼링 위반으로 보고 있다는 것.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불순한 세력의 기회주의적 인재 가로채기"라며 "K팝 근본을 일궈낸 제작자와 아티스트 성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연제협 측은 "제작자와 아티스트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다. 모두가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동반자"라며 "우리 협회는 이런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강력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도 통감하고 있다. 연제협은 "아직까지 산업적으로 관련법과 제도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부, 국회, 관련 기관이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촉구했다.
여러 대책도 제시했다. 대중음악산업진흥위원회의 설립 추진, 연예인 FA 제도 도입, 아티스트 임대 제도 등을 방안으로 짚었다.
마지막으로 "어트랙트는 어려운 산업 환경을 극복하고 소위 개천에서 용을 만들어냈다"며 선전을 기원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빠른 복귀와 정상적인 활동을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정산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 어트랙트가 건강 이상에도 무리하게 스케줄을 강행했다고도 주장했다.
어트랙트의 입장은 다르다. 외주 용역업체 '더 기버스'(대표 안성일)가 멤버들에게 접근,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만들었다는 것. 안성일 대표를 업무방해,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행위 등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외부 세력 개입설에 "4인의 맘버가 한 마음으로 주체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 기버스 측도 어트랙트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다.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는 현재 법정에서 맞서고 있다.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에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열었다.
<다음은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성명서>
지금 케이팝은 전 세계 문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제작자들과 아티스트는 물론 스태프들의 피와 땀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예인의 발굴부터 역량을 키우기 위한 기초 트레이닝, 글로벌 활동을 위한 언어 교육, 공인으로서 갖춰야할 인성 교육까지. 우리 제작자들은 리스크 100%의 출발선에서 시작해 한명, 한 팀의 아티스트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투자하며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데뷔 후 모두가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일련의 과정에는 모두가 꿈을 향해 전진해나가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협회와 회원사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데뷔 수개월 만에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기적을 만들어 낸 어트랙트(대표 전홍준)가 겪고 있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연예계에 오래전부터 심심치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멤버 빼가기와 탬퍼링(사전접촉) 등은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가로막아 회사와 소속연예인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해 왔습니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불순한 세력의 기회주의적 인재 가로 채기는 케이팝의 근본을 일궈낸 제작자와 아티스트 성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입니다. 이제 더이상 제작자와 아티스트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닙니다. 모두가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동반자입니다. 때문에 우리 협회는 이러한 행위에 대하여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아직까지 산업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관련법과 제도적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우려하고, 케이팝의 중심인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이런 사태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통감하며 국회와 정부, 관련 기관이 힘을 모아 방안을 모색해나가길 촉구합니다. '대중음악산업진흥위원회'의 설립 추진은 물론 연예인 FA제도 도입, 아티스트 임대제도 등 건강한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케이컬처가 우리만의 것이 아닌 전 세계 문화 산업을 이끄는 선구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어려운 산업 환경을 극복하고 소위 '개천에서 용'을 만들어 낸 어트랙트의 선전을 기원하며,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빠른 복귀와 정상적인 활동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7월 5일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회장 임 백 운
<사진제공=어트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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