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탐색하십시오" 숨겨진 게시판 열어봤더니‥
"은밀하게 탐색하십시오"라는 안내 문구가 떠 있는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에 뭔가 입력하자 검은색 배경에 주황색 로고가 뜨면서 사이트에 접속됩니다.
검찰이 공개한 이 사이트는 게시물 합계가 6천여 개, 회원 수 6백여 명으로 이른바 '다크웹'에서 운영된 마약 거래 사이트입니다.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하자 이전엔 보이지 않았던 게시판들이 나타납니다.
특정 게시판에 들어갔더니 "절대 타인에게 사이트의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말 것"이라는 경고가 적혀 있고, '나눔신청'이라는 게시판에는 각종 마약을 판매한다는 광고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대마와 환각 버섯, 필로폰에 코카인과 LSD까지 보이는데 '퀄러티 하나만큼은 제대로 됐다', '콜롬비아에서 제조돼 한국으로 무사히 도착했다' 같은 홍보문구까지 있습니다.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접속이 가능하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누가 어디서 접속했는지를 추적하기 어려운 '다크웹'을 마약 거래에 악용한 겁니다.
이 사이트를 발견한 검찰은 자체 수사기법을 개발해 6개월간 추적 끝에 지난 2018년 운영자와 서버 제작자 등 9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고, 다크웹 서버를 압수한 뒤 사이트를 폐쇄했습니다.
하지만 보안 메신저와 암호화폐 등을 이용하는 거래 특성상 이 같은 검거 사례는 흔치 않은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크웹'과 SNS에 접근하기 쉬운 젊은 층에서 마약 확산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은 2018년 대비 45%가 넘게 증가한 1만 8천여 명.
이 중에서도 특히 30대 이하가 1만 9백여 명으로 전체의 60%에 육박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만 봐도 10대와 20대 마약사범만 2천여 명이 적발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넘게 늘어났습니다.
검찰은 서울과 인천, 부산지검에 '다크웹 전담수사팀'을 두고 집중 수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0412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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