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리튬 1위’ 인도네시아-호주 자원 협력 강화키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과 리튬을 각각 세계 최대로 보유한 인도네시아와 호주가 자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는 4일(현지시간) 시드니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경제 협력, 지역 안보, 인도태평양 안정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양국의 경제 협력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과 리튬에 대한 상호 투자를 증대하는 데에 방점을 뒀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생산국으로서 세계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이 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산업을 키우기 위해 2020년부터 니켈을 원광 형태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대신 인도네시아 내에 제련소를 지어 니켈 제품 형태로 가공한 뒤 수출하도록 했다.
호주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으로,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전세계 생산량의 50%가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호주산 리튬 수입을 늘리고자 한다.
앨버니즈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호주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포함해 재생에너지에 필요한 모든 자원과 전문지식이 풍부하다”면서 “호주가 인도네시아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환영했다. 조코위 대통령 또한 “양국은 전기차 배터리 공동 생산을 통해 보다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경제 협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양국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호주의 첨단 전문지식과 인도네시아의 제조 산업으로 양국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는 호주의 13번째 무역 파트너이며, 양국의 경제 협력 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인도네시아 호주 투자는 지난해 5억2440만달러(약 6814억6000만원)로 2021년 1억9520만달러(약 2536억6000만원)에서 크게 늘었다. 이날 호주는 인도네시아의 청정에너지·에너지 전환 분야와 신수도 누산타라 건설에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이날 양국은 안보 논의 또한 진행했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미국·영국·호주로 구성된 3자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경계해왔다. 특히 최근 호주가 오커스를 통해 핵잠수함 8대를 인도받기로 한 것을 두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핵이 확산돼선 안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이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 쪽의 영향력이 커지는 모양새를 경계하는 의도 또한 반영됐다.
이 문제에 관해 호주는 향후 핵잠수함 인도 계획을 투명하게 논의하겠다고 인도네시아에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이 구체적인 협력에 기반한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지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호주를 찾았다. 이날 조코위 대통령은 앨버니즈 총리를 9월에 자카르타로 초대했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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