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3D프린팅 기술로 만든 아이스크림 케이크…8개국에 수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혁신'
100가지 넘는 플레이버 선봬
복합문화·무인매장 등으로
미래형 상업공간 '탈바꿈'
올해로 국내 출범 39주년을 맞은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다양한 세대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아이스크림 전문 프랜차이즈다. 배스킨라빈스는 '서른한 가지 맛 아이스크림'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동안 지속적으로 새로운 공간과 제품을 선보이면서 변신을 거듭해왔다.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협업도 배스킨라빈스만의 강점이다.
식음료는 물론 패션·출판·캠핑·게임·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와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소비자들에게 빵이 아닌 아이스크림도 케이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1997년에는 케이크 옆면에 초콜릿이 흘러내리는 모양의 인크레더블 케이크를 개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도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제는 계절에 상관없이 겨울철에도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게 됐다.
특히 배스킨라빈스는 2011년 국내 최초로 높은 수압을 이용한 커팅 기술인 '워터컷' 방식을 도입했고, 이후에는 곡선 형태와 3D 입체형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을 제작·출시해 품질 차별화를 꾀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9년에는 국내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SPC 비알코리아가 독자 개발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미국 배스킨라빈스 본사로 역수출하는 기록을 썼다. 이후 현재까지 중동과 중국 지역 배스킨라빈스에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수출하면서 세계 각국의 고품질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현재 중동 지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총 8개국 배스킨라빈스에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수출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역수출 초창기인 2009년에 비해 20배 이상 성장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배스킨라빈스의 정교한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수출 물량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수출한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누적 수량은 약 500만개에 달한다.
배스킨라빈스에는 '아몬드 봉봉' '체리쥬빌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민트 초콜릿 칩' 등 스테디셀러도 많다. 매달 1일에는 '이달의 맛'을 통해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이 고객과 만난다.
특히 개인의 취향에 맞춰 '커스터마이징(개인 맞춤)'하길 즐기는 소비자에게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14년부터는 소비자가 상상 속의 아이스크림 레시피를 만들어 응모하면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는 '아이스크림 콘테스트'를 개최해왔다.
올해의 아이스크림 콘테스트는 '2023 그래이맛 콘테스트'로 토너먼트 형식의 대국민 투표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최고의 맛을 뽑도록 기획했다. 이 콘테스트는 응모자 수만 10만명, 1·2·3차 총 득표 수는 약 65만명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참여율을 달성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위는 '초코, 우리 이제 헤이즐넛'이 차지했고, 2위는 '나는 딸기치오', 3위는 '브라우니 쥬빌레'가 차지했다. 배스킨라빈스의 모든 제품은 자체 연구개발(R&D)팀을 통해 탄생한다. 제품은 1993년 설립된 음성 공장과 2015년 신설된 평택 공장에서 공급한다.
특색 있는 오프라인 공간도 주목할 만하다. 배스킨라빈스의 매장은 새로운 경험을 주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인 것이 콘셉트 스토어다. 콘셉트 스토어는 제품만 진열하는 기존 매장과 달리 삽화·입체·설치미술 작가와 협업한 작품을 배치하는 등 그래픽·인테리어 디자인에 힘을 줬다. 한정판 굿즈 판매 등 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시도가 배스킨라빈스를 여러 세대를 잇는 '시간이 지나도 트렌디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배스킨라빈스의 첫 콘셉트 스토어는 '세상에 없던 디저트 카페, 배스킨라빈스 브라운'이라는 주제로 2017년 개점한 브라운청담점이다. 기존의 알록달록함은 덜어내고 매장 전체를 절제된 색상으로 마감했다. 31가지가 아니라 100가지 아이스크림 맛을 판매하는 곳으로도 명성을 쌓았다.
2021년 12월 배스킨라빈스는 위례신도시에 모든 서비스를 완전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무인매장 '플로우(flow)'도 선보였다. 이는 SPC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스마트스토어 구축 계획의 일환이다. 플로우는 사물인터넷(IoT) 무인 솔루션을 도입해 매장 출입부터 상품 구매, 배달 등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물 흐르듯 24시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일반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오가닉·딜라이트·프로바이오틱스 플레이버(맛)를 포함해 120여 종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소비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 다양하다. 2016년 2월 아이스크림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현재는 휴게소 등 일부 특수 매장을 제외한 모든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드라이브 픽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지정된 장소에 정차하면 소비자가 미리 주문한 제품을 직접 차까지 전달하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해피 앱에서 주문서 작성 시 차량 정보를 입력하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지정된 시간에 원하는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만의 유쾌한 마케팅 활동도 꾸준한 성장의 비결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식품 업계뿐만 아니라 영화, 일러스트레이트, 스트리트 그래픽 아트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우수한 제품 품질을 바탕으로 다양한 협업과 새로운 시도로 변화하는 모습이 배스킨라빈스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획팀=최재원 기자 / 송경은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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