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피자, 로봇이 구워주는 피자 매장 4곳중 1곳은 해외
'로봇이 굽는 1인용 피자'로 유명한 고피자는 임재원 대표가 2016년 서울 여의도 야시장 푸드트럭으로 출발한 피자 프랜차이즈다. 자체 개발한 자동화덕 '고븐(GOVEN)'을 이용해 피자 5조각으로 이뤄진 1인용 피자 6~8판을 3분 만에 구워내고, 이를 5400원(클래식 치즈 피자 기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2017년 서울 대치동 한 평짜리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인도, 홍콩, 인도네시아에서 18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후 7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전체 매장 4개 중 1개가 해외 매장일 정도로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규모 브랜드이지만 초기부터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충북 음성에 2000평 규모의 파베이크 도(dough) 생산공장을 지어 전 점포에 파베이크 도를 공급했다. 파베이크 도는 반죽·발효·숙성을 모두 거친 도를 성형한 뒤 약 70% 구워 급속 냉동시킨 것이다. 매장에선 파베이크 도를 꺼내 재료를 토핑하고 고븐에 넣기만 하면 된다. 최근에는 피자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로봇이 알아서 굽고 순서대로 꺼내 잘라 고객에게 전달하기까지 따뜻하게 보관해주는 전자동 시스템 '고봇 스테이션'도 개발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푸드테크·프랜차이즈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가 현지 글로벌 투자사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미국 시장 진출을 전제로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제안받은 것이다. 지난달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만찬에서 고피자를 선보이며 대통령이 먹은 피자로 화제를 모았다.
고피자는 지난달 26일 가장 최근 진출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3호점인 '몰오브인도네시아(MOI)점'을 오픈했다. 이로써 고피자는 2019년 해외 진출 4년 만에 해외 매장 55호점을 돌파했다. 고피자의 해외 거래액은 월 10억원을 돌파했으며 매출액도 전체 매출의 4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도·싱가포르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추가적인 국가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연내 해외에만 100호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고피자는 지난해 본사·가맹점 합산 매출이 300억원을 돌파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고 올해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기획팀=최재원 기자 / 송경은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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