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선봉장 BBQ … 한국식 치킨으로 57개국 입맛 사로잡아
美·中·캐나다 등 700개 매장
미국내 500대 브랜드 선정
해외서 성공한 서비스모델
국내 들여와 시너지 효과도
2023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에서 해외개척상을 수상한 제너시스BBQ그룹의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한국식 치킨을 세계 곳곳에 널리 알린 K푸드 대표 주자다. 2003년 중국 상하이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는 미국·중국·캐나다·일본·필리핀·파나마 등 해외 57개국에 진출해 70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2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BBQ는 최근 해외 매장 수가 빠르게 늘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BBQ의 해외 매출은 직영·가맹점 합산 매출 기준 2020년 585억원에서 1년 만인 2021년 1178억원으로 2배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가맹본부(직영점·본사) 매출만 전년 대비 78.9% 늘어난 172억원을 기록했다. BBQ 관계자는 "최근 한국식 양념치킨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해외 시장 중에서 매장 수가 가장 많은 것은 북미 시장으로 미국에서 250여 개(24개주), 캐나다에서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의 성장세가 무섭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만 해도 58개에 불과했던 매장이 2년 만인 2021년 101개, 현재는 250여 개 수준으로 현재도 한 달에 몇 개꼴로 새로운 매장이 계속 문을 열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21년 BBQ는 미국에서 7300만달러(POS 기준)의 매출을 올려 2019년(2800만달러) 대비 160.7% 신장했다.
BBQ는 지난해 6월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외식 전문지인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외식 브랜드'에서 전년 대비 3계단 상승한 2위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브랜드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미국 내 500대 브랜드' 부문에도 선정됐는데 전년보다 무려 43계단 오른 333위를 차지해 화제가 됐다. 북미 외식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 매거진'은 미국 내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대표 K치킨 브랜드로 BBQ를 소개하기도 했다.
24개주에 진출해 있다 보니 미국 주정부 차원의 관심도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뉴저지주의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뉴저지주 의회가 수여하는 표창장을 받았다. 재러드 폴리스 미국 콜로라도 주지사는 "BBQ가 콜로라도주 곳곳에 매장을 열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뉴저지주에 있는 본사를 콜로라도주로 이전하고 덴버국제공항에도 BBQ 치킨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BBQ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리돈도 비치에 40호점을 오픈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만 40개점을 오픈한 것으로 미국 내에서는 가장 많다.
올해 5월에는 '프랜차이즈업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2023 멀티유닛 프랜차이징 콘퍼런스(MUFC)'에 참가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K치킨을 소개했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MUFC는 미국에 진출해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과 업체 관계자들이 모이는 미국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분야 연례 콘퍼런스다. 최근에는 미국 등 해외에서 성공한 서비스 모델을 국내로 가져와 시너지 효과를 꾀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포장 판매에 최적화된 '그랩&고(Grab&Go)'와 치킨 외 떡볶이, 다양한 음식을 함께 판매하는 'BBQ 빌리지' 등 특화 매장이다.
그랩&고는 제품이 조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존 테이크 아웃과 달리 진열대에 조리된 제품들이 준비돼 있는 것을 말한다. 원하는 메뉴를 바로 구입해 어느 곳에서나 즉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BBQ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서 그랩&고 매장을 도입해 큰 성공을 거뒀고, 2020년 4월 서울 용산구의 아이파크몰점을 시작으로 경기 용인의 기흥휴게소 등 국내에도 미국식 그랩&고 시스템을 확대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특화 매장 BBQ 빌리지도 개점했다. 해외 진출 시 치킨을 간식이 아닌 식사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국내 매장에 적용한 것이 BBQ 빌리지다. 이미 해외 진출로 상당한 성과를 낸 BBQ는 이번 BBQ 빌리지를 통해 해외 관광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해외에서는 'K컬처'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문화에 큰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음식은 더욱 특별하다. 음식은 시각·청각·미각·촉각·후각 등 오감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라며 "BBQ는 토종 한국 브랜드로서 한국인이 직접 만드는 치킨, 한국의 맛으로 전 세계인들이 한식을 즐겨 먹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팀=최재원 기자 / 송경은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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