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버거, 벌써 200호점 … MZ 사로잡은 '가성비 버거'의 힘
20% 두꺼운 패티로 '차별화'
가격은 20% 낮게 책정 호평
경쟁사 100호점 10년 걸렸는데
론칭 3년4개월 만에 200호점
신세계푸드가 4년 전 가격 대비 높은 품질 만족도를 뜻하는 '가성비'를 콘셉트로 선보인 '노브랜드 버거(No Brand Burger)'가 소비자와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브랜드버거는 2023년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대세임을 인증받았다.
노브랜드버거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19년 초 "하이엔드(최고급)가 아니면 초저가 상품만 살아남는다"고 강조한 뒤 가성비 전략에 초점을 맞춰 기획된 햄버거 프랜차이즈다. 시중 햄버거들에 비해 패티는 20% 두껍게, 가격은 20% 낮게 책정하는 게 핵심 포인트다. 이를 통해 상품 소비에서 다른 무엇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노브랜드버거는 2019년 8월 1호점인 홍대점 문을 연 이후 업계 최단 기간인 1년8개월 만에 100호점을 달성했다. 이어 3년4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00호점으로 안동중앙점을 열었다. 국내 외식시장에 진출해 있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특히 해외 브랜드의 프랜차이즈가 100호점을 내는 데 대부분 10년 이상이 걸린 데 반해 노브랜드버거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노브랜드버거는 맛과 품질이 뛰어난 버거를 단품 기준 2800~6300원, 세트메뉴(버거·감자튀김·음료) 기준 4800~7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였다. 이러한 가성비 전략이 고물가 시대에 한끼 식사로 버거를 즐기려는 젊은 층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또 노브랜드버거만의 독자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면서 버거 주 고객층인 젊은 층을 만족시켜 왔던 것도 인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를 개발하면서 가성비 좋은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셰프 20여 명이 2016년부터 3년간 최적의 식재료와 조리 방법을 찾아 테스트했다. 이를 통해 다른 브랜드 대비 20% 두꺼운 패티, 독자적인 감칠맛이 느껴지는 소스와 다양한 메뉴를 개발했다.
차별화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위해 다양한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 데도 공을 들였다. 노브랜드버거에서 대안육으로 선보인 '노치킨 너겟'은 출시 이후 석 달 만에 30만개 완판을 기록했다. 또 피자 토핑으로 주로 쓰이는 페퍼로니를 버거에 넣은 '페퍼로니 버거', 감자튀김은 짭짤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달콤한 맛으로 선보인 '슈가버터 프라이', 포장 또는 배달로 음식을 즐기는 고객이 시간이 지나도 바삭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한 '크런치 윙' 등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노브랜드버거만의 이색 메뉴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4월부터는 소비자 선택권 강화뿐 아니라 대안식품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저탄소 건강 메뉴군 '베러 초이스(Better Choice)'를 운영하며 전 세계 최초 100% 식물성 버거 '베러 버거(Better Burger)', 베러미트 대안육을 활용해 선보인 '베러 샐러드', 치킨너겟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구현해 낸 '베러 너겟' 등 다양한 식물성 메뉴를 선보였다.
노브랜드버거만의 독자적인 경험을 주기 위해 펼친 마케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와 함께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를 겨냥해 노브랜드버거 전용 탄산음료로 선보인 '브랜드 콜라·사이다'는 독특한 네이밍, 감각적인 디자인이 인기를 끌며 출시 한 달 만에 100만개를 돌파했다. 브랜드 콜라·사이다의 일러스트 디자인으로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고, 유명 아티스트 이경미 작가의 캐릭터 '나나아스트로(NanaAstro)'와 협업한 한정판 패키지와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부여했다.
지난해부터는 SSG랜더스 야구단과 함께 'NBB DAY(노브랜드버거 데이, No Brand Burger Day)'를 개최하며 고객들에게 노브랜드버거만의 독자적인 경험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NBB DAY는 특별 제작한 옐로 에디션 유니폼 완판, 노브랜드버거와 함께하는 클럽파티와 불꽃놀이, SSG랜더스필드점의 전국 점포 중 매출 1위 달성 등 수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 접점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 2월 사전 주문부터 픽업·딜리버리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노브랜드버거 전용 앱을 론칭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노브랜드버거 e쿠폰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구입 편의성을 높였다. 노브랜드버거는 권역별로 순차적으로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물류비와 매장 관리비 등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충청 지역에 이어 올해는 호남지역에서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신세계푸드는 연말까지 전국 250호점 오픈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해 노브랜드 버거를 국내 대표 버거 프랜차이즈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노브랜드버거가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버거 프랜차이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브랜드 콘셉트인 가성비에 충실한 메뉴들을 선보이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면서 "노브랜드버거만의 독자적인 마케팅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 국내 대표 버거 프랜차이즈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기획팀=최재원 기자 / 송경은 기자 / 박홍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겁나서 못타겠다”…욕먹던 ‘싼맛’ 경차반란, 벤츠 사려다 모닝 ‘살맛’나겠네 [카슐랭] -
- “빚 잘 갚는 사람은 왜 인센티브 없나”…40대 가장의 한숨 - 매일경제
- TV수신료 강제징수 29년 만에 폐기…납부거부 움직임 늘어날 듯 - 매일경제
- ‘한국애들끼리 또 싸운다’는 일본 조롱 안들리나 [핫이슈] - 매일경제
- 의사도 당했다…가짜 검사 이 말 한마디에 40억 날려 - 매일경제
- “당신 완전 악질이군요”…망신살 뻗친 집주인, 그러게 왜 보증금 안 줘 - 매일경제
- 가족이 묵기 좋은 전 세계 호텔 2위 튀르키예, 1위는 어디 - 매일경제
- 엔화값 900원선 붕괴···8년 만에 800원대로 진입 - 매일경제
- 부실에 부실을 더한 LH·GS…없으면 안될 철근 기둥, 절반을 뺐다 - 매일경제
- ‘역도 전설’ 장미란, 한국체육 번쩍 들어올릴까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