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오니 또 주춤, 다시 시작된 제주의 여름 부진

윤은용 기자 2023. 7. 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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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의 여룸 부진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늘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는 전력임에도 여름에 떨어지는 페이스는 제주 입장에서 답답하기 그지 없다.

2023 K리그1 20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제주는 승점 29점(8승5무7패)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승점 33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 FC서울과 격차는 4점에 불과해 여전히 순위 도약의 기회가 남아있지만, 8위 대구FC(승점 28점)와도 1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등 불안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한 때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 5월에만 5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하는 반전을 만들어내며 도약한 제주는 무더워지기 시작한 6월 들어 다시 추락하기 시작했다. 리그 4경기에서 2무2패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 와중에 울산 현대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오르긴 했지만, 선수들의 막대한 체력 소모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어진 전북 현대와 리그 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제주는 지난 5월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2-0으로 이겨 정확히 승점 20점을 채웠다. 하지만 이후 8경기에서 고작 승점 9점을 거두는데 그치고 있다. 제주는 지난 시즌에도 12경기 만에 승점 20점을 넘었으나, 이후 30점대로 넘어가기까지 9경기를 치러야 했다.

제주는 연고지가 섬인 특성상 원정 경기에 나설 때마다 다른 팀들에 비해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경기 외적으로도 체력 소모가 심했고, 이게 경기력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다시 페이스를 찾았는데, 문제는 올해 여름이 이전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들이 겹치면서 선수 운용에도 문제가 생겼다.

그나마 다행은 구자철과 안현범이 부상에서 곧 복귀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돌아온다면 남기일 제주 감독도 숨통이 트인다. 여기에 다가오는 K리그1 21~22라운드가 전부 홈에서 열리는 것도 호재다. 2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 24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를, 그것도 원정에서 상대해야 하는 까다로운 일정이 다가오는 것을 감안하면 안방에서 승점을 반드시 벌어둬야 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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