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덩어린 그리 넓은데"...中, `하룻밤 5400원 캡슐호텔 삶`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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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도 넓고 인구도 많아 '대국'으로 불리는 중국에서도 서있기조차 어려운 비좁은 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어 회자되고 있다.
중국의 청년 취업난 등이 영향을 주면서 빚어진 세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캡슐호텔은 낮은 가격에 돈이 없는 저소득층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지만, 좁은 공간에 화재 등 안전 문제도 심각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런 사례를 중국 청년의 취업난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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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도 넓고 인구도 많아 '대국'으로 불리는 중국에서도 서있기조차 어려운 비좁은 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어 회자되고 있다. 중국의 청년 취업난 등이 영향을 주면서 빚어진 세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매체 매일인물은 최근 중국 산시성 시안 시내 캡슐 호텔에 장기 투숙하는 사람들을 집중 조명했다.
4일 보도된 이 캡슐호텔은 중국 산시성 시안 시내의 건물 28층에 지어졌다. 30㎡(약 9평) 공간에 들어찬 캡슐은 무려 20칸이다. 켜켜이 쌓인 캡슐에 대나무로 만든 발이 달려있는데, 드나들 수 있는 문 역할을 대신한다. 캡슐 안엔 침대 하나만 겨우 들어있다.
방 높이가 120cm도 못 돼서 서 있을 수도 없지만 1박에 30위안(54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장기투숙객들이 산다. 주로 일용직 건설노동자나 배달노동자, 인기 없는 인터넷방송 진행자(BJ), 임금이 낮은 교육·훈련 교사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서 린화(가명)씨는 "고향에 아내와 아이를 두고 홀로 시안에 나와 있는 처지"라면서 "캡슐호텔에 들어온 지는 벌써 2주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과 전화할 때는 '괜찮다'고 하지만 사실 버티기 어렵다"면서 그동안 모아둔 돈은 3년 전 친구에게 사기당했고, 친구 대신 30만 위안(약 5400만원)의 빚까지 떠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임금 체불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린씨는 이 캡슐 호텔에 묵으면서 파트타임 일자리부터 캐비닛에 나사를 박는 일용직까지 전전하며 하루에 200위안(약 3만 6000원)을 벌고 있다.
같은 보도에서는 후베이성 우한의 한 바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의 사례도 소개됐다. 그는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이 캡슐호텔에 묵는 관광객이 그를 같은 여행각으로 오해해 "함께 어울려 놀자"는 제안을 받으면 난처하다고 고백했다.
캡슐호텔은 낮은 가격에 돈이 없는 저소득층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지만, 좁은 공간에 화재 등 안전 문제도 심각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의 공간에 캡슐 20개가 있다면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면적은 1.5㎡에 불과하다. 관광하면서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하루 이틀 정도는 괜찮을지 몰라도 장기 거주는 화재는 물론 소음 등 사소한 문제까지 자유로울 수 없어 삶의 질이 우려된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런 사례를 중국 청년의 취업난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중국 고용시장은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에도 10.1%로 상당히 높았는데 4년 새 두 배로 급증한 것이다. 경제 성장세가 부진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여름 졸업하는 대학생은 사상 최대 규모인 115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한 취업난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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