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피드 내홍' 피프티 피프티, 스케줄 잇단 취소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3. 7. 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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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사태가 소속사와 용역업체의 멤버 강탈 폭로전에서 히트곡 '큐피드'(CUPID) 저작권·인접권 둘러싼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쟁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스케줄 소화에도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실제로 예정돼 있던 대형 스케줄들이 일부 무산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4일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 저작권 지분의 95%를 더기버스가 소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가 아닌 용역업체가 '큐피드'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것에 의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해당 곡은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스웨덴 학생들에게 약 9000달러(1170만원)를 지불하고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 측은 후에 안 대표에 곡비를 돌려줬지만 더기버스 측이 저작권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기버스는 어트랙트가 곡비를 지급하고 보유한 건 음반 제작자의 권리인 '저작인접권'이라고 주장했다. 더기버스는 인접권에 대해서는 어떠한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작인접권은 저작권법상 저작물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정한 기여를 한 자의 권리로 통상적으로 음반 제작자의 권리를 이야기한다.

저작권은 저작물을 창작한, 작사, 작곡, 편곡가 등이 갖는 권리로 '큐피드'의 저작권은 더기버스가 갖고 있다. 더기버스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큐피드' 작가들과의 논의 끝에 권리양수도계약을 체결하여 대금을 지급하고 보유했다"는 주장이다.

더기버스는 계약서 및 구체적인 정보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공개할 수 없으나, 해당 권리를 확보하는 데 있어 어트랙트가 주장하는 곡비가 아닌 별도의 인보이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추가 자료들은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키나·새나·시오·아란 등 전원 한국인 네 멤버로 구성된 피프티 피프티는 '중소돌(중소기획사 소속 아이돌)의 기적'으로 통했다. 지난해 11월18일 첫 EP '더 피프티(THE FIFTY)'로 데뷔 이후 약 4개월 만인 4월1일 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100위로 진입했다.

해당 차트에 데뷔 이후 가장 빨리 진입한 K팝 그룹이라는 기록을 쓴 이들은 이후 '핫100'과 함께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 각각 14주 연속 진입하는 등 꾸준히 영미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차트 15주 연속 진입이 확실한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내홍이 드러나며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예정돼 있던 굵직한 스케줄들의 정리도 불가피해졌다. 올 여름 기대작인 영화 '바비' OST '바비 드림스(Barbie Dreams)'를 불렀으나 최근 일련의 사태로 멤버들이 출연할 예정이던 뮤직비디오 촬영은 무산됐다. 내달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 LA 2023'(KCON LA 2023)에도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취소된 상태다.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잡음은 어트랙트의 호소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소속사는 최근 피프티 피프티 강탈 시도가 있었다며 그 배후로 안 대표를 지목했다. 동시에 지난달 26일 어트랙트는 내용증명을 워너뮤직코리아에 발송했다. 워너뮤직코리아는 같은 날 관련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또 전 대표는 같은 달 2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안 대표 외 3명을 업무방해와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행위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반면 더기버스는 "전홍준 대표와 어트랙트의 당사 대표 등에 대한 허위 고소 및 언론 등을 통한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별개로 네 멤버는 지난달 19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네 멤버는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 파괴를 야기한 데 따른 조치다. 그간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나, 어트랙트는 요구사항에 대한 해명 노력 없이 지속적인 언론보도를 통해 멤버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데뷔 7개월여 만에 정산 문제를 논하는 점, 전 대표가 멤버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메시지 등을 안 대표와 주고받은 점 등이 드러나며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향한 부정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제기한 전속계약효력정기 가처분 신청 건 첫 심문기일은 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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