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매각 계속 추진…단기 수익에 집중하는 것 아냐"

구서윤 2023. 7. 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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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5주년 맞이한 한국맥도날드, 처음 문 연 1988년 대비 매출 700배 성장
투자 지속할 것…매장 수 늘리고 서비스에 투자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단기적인 수익성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매각을 추구하는 게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맥도날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찾고 있다. 현재 여러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매각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5일 서울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창립 3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매각 진행과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미국 본사는 2016년과 2022년 한국맥도날드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맥도날드는 1988년 서울 압구정동에 1호점을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35년이 흐른 현재는 전국에서 4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 규모는 140명에서 1만8천명으로 커졌다.

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1천77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매해 10% 안팎 성장하고 있다. 1988년의 매출 17억과 비교하면 700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천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을 기록해 올해에도 연간 매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수익성은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27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맥도날드는 매장 수를 늘리고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여 수익성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김 대표는 "투자를 줄이면 적자도 줄어들 수 있겠지만 투자 축소는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다"라며 "서비스에 투자하고, 매장 출점 속도를 높이는 등 근본 체질을 강화하면 더 많은 고객이 맥도날드를 찾을 것이고, 건강한 수익 창출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 3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고, 하반기에는 5개 매장을 새롭게 오픈할 계획이다. 12개 매장에 대해서는 리뉴얼을 단행한다. 2030년까지 500개의 매장을 갖추는 게 맥도날드의 목표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DT)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의 확대와 맥도날드 공식 앱의 업그레이드도 예고했다.

최근 밀가루 가격이 낮아지고 식품 업계가 라면, 빵 등에 대한 제품 가격을 인하한 가운데 맥도날드의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햄버거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굉장히 많아서 한 가지 요소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누구든지 부담 없이 방문해 든든한 한 끼를 먹도록 하는 게 맥도날드의 철학이기에 가성비 좋은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맥도날드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한다. 또한 내년부터 동물복지 계란을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2025년을 목표로 친환경 맥도날드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7일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출시한다. [사진=구서윤 기자]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한국의 맛' 캠페인에도 더욱 힘쓸 예정이다. 현재까지 맥도날드는 창녕 갈릭 버거, 보성 녹돈 버거, 나주 배 칠러, 한라봉 칠러, 허니버터 인절미 후라이 등을 판매했는데 누적 판매량은 1천만개를 돌파했다.

6일에는 진도 대파를 활용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출시한다. 약 50톤의 진도 대파를 수급해 지역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앞서 창녕 갈릭 버거에서는 창녕 마늘 총 85톤을, 보성 녹돈 버거에서는 녹차 먹인 돼지를 153톤을 수급하며 지역과 상생을 이뤘다. 맥도날드는 연간 양상추, 계란, 토마토, 양파, 돼지고기, 닭고기 등 1만7천톤이 넘는 국내산 식재료를 수급하고 있다.

장기 입원을 해야 하는 중증 환아와 가족들이 병원 근처에서 머물 수 있는 집인 'RMHC' 하우스 2호점 건립을 위해서도 힘을 보탠다. 맥도날드가 최대 후원사로 참여해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해피밀', '행운버거' 판매 수익금 일부와 사내 자선바자회 등을 통해 지난해 부산에 위치한 1호 RMHC에 약 5억3천만원을 전달했다.

창립 35주년을 기리기 위해 발간한 사사(社史) 2권의 판매 수익금 전액도 한국 RMHC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고객이 있기에 맥도날드의 35년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35년도 고객 곁에서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친구 같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맥도날드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사, 가맹점주 등 다양한 인원들이 참석해 특별한 기념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사진=맥도날드]

한편 행사 말미에는 1988년 압구정 1호점에 케찹 공급을 시작해 지금까지 협력을 이어오고 있는 오뚜기 관계자, 2007년 배달 문화가 보편화되기 전 맥딜리버리 서비스 도입을 이끈 현재 군포산본DT점의 가맹점주, 한국맥도날드 임직원 등 35주년 사사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준 다양한 이들이 참석해 특별한 기념 세리머니를 진행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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