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사는 것이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
취임 1년 동안 뚜렷한 친기업 정책 돋보여
대규모 투자 유치로 결과 이어져
개발제한구역 해제 대상 확대, 분산에너지특별법 제정 등 추진
35년만에 공업축제 성공 부활.. 시민 중심의 축제 추구
―취임 2년차 주요 역점 정책과 사업은?
▲올해는 울산이 특정공업지구 지정 60년을 지나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해다. 울산의 희망찬 미래 60년을 위해, 울산을 ‘일자리 바다’이자 ‘청년 천국’으로 만드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주력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으로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도시 공간 개발에 앞장설 것이다.
동시에 청년·신혼부부·시니어 등 세대별 맞춤 지원을 통해 인구 변화에 대응하고, 시민 중심의 선진 교통체계도 구축할 것이다. 또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꿀잼 도시', 탄소중립 및 정원 문화 선도 도시를 만들 것이다.
효율적 조직 운영과 재정 건전성 향상에 집중하고, 행정의 전문성 강화와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시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선진 행정을 실현하겠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민선 8기 울산시에 아낌 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1년 전 오늘, 과거 전국 최고의 부자도시이자 청년도시였던 울산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취임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이 되어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지런히 발로 뛰었고 1년 새 개발제한구역 제도 완화, 약 13조 원의 대규모 투자유치,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법제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울산을 다시 울산답게 만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가 내일이 더 기대되는 ‘꿈의 도시, 울산’을 열어가려고 한다. 변화와 혁신으로 산업, 경제, 복지, 문화관광 등 지역 사회 전반을 변화시켜 나가겠다.
―제1호 공약인 ‘그린벨트 해제’의 진행 상황은?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추진해 왔다. 지금 울산의 국가산단 주변에는 개발제한구역 외에 빈 땅이 전혀 없다. 그래서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도 공장 안에 있는 기존 주행시험장을 뜯어내고 그 자리에 신규 생산공장을 짓는 상황이다. 이러한 울산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정부와 정치권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꾸준히 건의해 왔고, 다른 지방정부들도 깊이 공감하며 제도 개선에 함께 참여해 주었다. 그 결과 7월부터 지방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이 30만㎡ 이하에서 100만㎡ 미만으로 확대됐다. 철옹성 같던 개발제한구역 제도를 완화한 것 자체가 상당한 진전이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조건 없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다. 아직 해결 과제로 남아 있는 ‘해제 전 국토부와의 사전협의 의무화’와 ‘국토의 환경평가 등급 기준 조정’ 등을 정부와 계속 논의해 나가야 한다.
―뚜렷한 친기업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기조의 배경과 철학이 있나?
▲민선 8기 울산시의 모든 정책 목표는 ‘울산의 이익 극대화’다. 계속되는 인구 감소와 오랜 경기 침체 등 울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일자리 창출’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기업 유치’다. 따라서 투자기업에 대해서는 행정 절차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기업들의 울산 투자를 장려해 왔다.
그 결과 취임 1년 만에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와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등 약 13조원의 대규모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고 이에 따른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치의 근본은 ‘무항산 무항심’ 정신이다. 시민의 생활을 편안하고 안정되게 잘 먹고 잘살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친기업 정책을 펴야 한다면 얼마든지 펼칠 것이다.
―최근 울산을 빛낸 기업인의 조형물 설치 사업을 추진했다가 전면 철회했다. 추진 배경과 철회 이유는?
▲울산은 세계 최빈국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이끈 명실상부한 산업수도다. 기업인 조형물 설치 사업은 도전과 혁신으로 국가와 울산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을 기리고,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했다.
이를 울산의 랜드마크로 제작한다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주력기업의 울산에 대한 연고의식을 높여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조례 입법과 예산 편성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인해 사업의 진의가 훼손되었다. 정중히 예를 다해 모셔야 할 분들인데, 오히려 창업가나 기업의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본 사업을 철회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업은 철회하지만, 산업수도 울산의 역사·문화적 자산인 도전과 혁신의 창업가 정신은 계속 계승해야 한다. 이를 지역의 자산으로 활용할 좋은 방안을 모색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울산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계속 이어가겠다.
―산업수도 울산의 자긍심을 내세우며 35년 만에 공업축제를 부활시켰다. 어떻게 평가하며, 앞으로의 계획은?
▲울산공업축제는 기업과 노동자, 시민이 하나 되는 시민 대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시민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고 즐기는 ‘시민 중심의 축제’로 만들고자 했다. 이에 7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해 크게 호응해 주셨다.
그 과정에서 도전과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킨 위대한 산업수도 울산의 과거 60년을 기억할 수 있었고, 새로운 미래 60년을 열 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울산의 저력을 보여준 축제였고 시민들이 울산의 저력을 느끼는 계기였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내년부터는 공업축제의 특징인 ‘울산을 위한, 울산시민의 축제’라는 점을 더욱 강조할 것이다. 축제의 백미인 ‘거리 퍼레이드’에 마을이나 학교, 단체 단위로 참가 신청을 받아 참여를 더 확대하려고 한다. 울산도 ‘일만 하는 도시’에서 ‘여가를 즐기고 문화를 꽃피우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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