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도 취소, 험난한 한국 투어 어떻게 봐야하나

황민국 기자 2023. 7. 5. 15: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의 오현규가 지난 5월 7일 하츠와의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쐐기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코틀랜드 셀틱까지 ‘한국 투어’에서 발을 뺐다.

셀틱은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돼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행사 주최사가 제공하기로 한 재정, 운영상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이 방한 취소를 발표한 데 이어 마지막 희망이었던 셀틱까지 불참을 선언한 셈이다.

원래 셀틱은 일본에서 두 차례 친선전(19일 요코하나 마리노스·22일 감바 오사카)을 소화한 뒤 한국에서 26일 울버햄프턴과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셀틱은 한국투어를 추진한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스타디움 엑스 측에서 계약금 외에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한국행을 포기했다.

이탈리아 AS로마 역시 공식 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현지 언론을 통해 같은 문제로 한국 투어에서 빠진다고 밝힌 바 있다. 로마는 29일 울버햄프턴, 8월 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각각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었다.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스타디움 엑스가 추진한 한국 투어 일정



한국 투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원인은 각 구단이 밝힌 것처럼 돈 문제다. 외부에서 투자를 끌어들인 프로모터 측은 계약서에 보장한 순서대로 구단들에 대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스타디움 엑스는 해외 클럽의 방한 허들이 갑작스럽게 높아지지 않았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 주장한다. 두 회사는 지난 6월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와 이탈리아 나폴리 방한도 추진했다가 대한축구협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아픔이 있다. 당시 협회는 선수단의 혹시 모를 ‘노쇼’ 등에 대비해 예치금이나 특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프로모터 측의 홍보대행사는 “과거 방한을 추진할 때는 없었던 부분”이라며 “6월 방한이 무산되면서 7월도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협회가 이런 보장 장치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팬들을 보호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9년 유벤투스 방한 경기에서 부상 등 특별한 사정이 없었는 데도 출전하지 않아 상처받은 팬들이 대표적이다. 일부 팬들은 이와 관련해 주최사인 더 페스타에 집단 소송을 벌여 승소하고도 법인 명의 자산이 없어 입장료를 환불받지 못했다. 협회는 두 회사 뿐만 아니라 앞으로 방한 투어를 추진하는 회사들에게 같은 조건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