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KIA-LG전의 두 장면, ‘KIA 포수 트레이드’ 속도 붙였나

안승호 기자 2023. 7. 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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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는 포수 김태군. 정지윤 선임기자



김종국 KIA 감독은 비 때문에 문학 SSG전이 취소된 지난 4일 외국인투수 재구성에 대한 얘기가 이어지자 앞서 열린 경기를 차분히 복기하며 포수에 대해 언급했다.

외국인투수 숀 앤더슨이 등판한 지난 2일 잠실 LG전에 대한 얘기였다. 김 감독은 앤더슨에 이런저런 평가를 하면서 “포수가 도와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이 6이닝 7안타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한 경기. 김 감독이 포수 얘기를 꺼낸 것은 이날 5회 나온 결정적 패스트볼 (포일) 때문으로 보였다. 한승택이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선발 포수로 나온 신범수는 0-1이던 5회말 2사 1·3루에서 앤더슨의 투심패스트볼을 뒤로 빠뜨리며 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공으로 어렵지 않게 처리가 가능했지만 미트에 정확히 갖다대지 못했다. 앤더슨이 타석에 있던 오스틴 딘을 곧바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것을 고려하면 무실점으로 넘길 수 있는 이닝이었다. KIA는 팽팽하던 경기 흐름을 놓쳤다. 신범수는 전날 LG전에서도 6회 포일을 기록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는 류지혁. 정지윤 선임기자



5일 KIA와 삼성이 트레이드에 합의하고 해당 내용을 알렸다. 삼성 포수 김태군이 KIA로 이적하고, KIA 내야수 류지혁이 삼성으로 이동하는 1-1 트레이드. 양쪽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한 쪽은 삼성으로 지난 주말시리즈로 돌입하면서 처음 애기가 나왔다. KIA로서는 박진만 삼성 감독으로 시작된 트레이드 제안을 받아든 뒤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상황. 그렇게 주말을 보낸 KIA가 이번 주 초 삼성 제안을 받아들인 데는 주말 잠실 LG전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목에서 삼성 관계자는 “주말을 보내고 KIA로부터 응답이 왔다”고 밝혔다.

KIA로서는 새 외국인투수 마리오 산체스를 가세시키며 투수진을 재편하는 가운데 포수 쪽의 안정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제안 이후 관련 포지션에서 일어난 일들은 일면 극적인 연결고리가 됐다. 두 팀의 현재 상황과 타이밍까지 맞아떨어지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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