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

높이 4.2ｍ, 너비 1.5ｍ 크기
동서남북 360도 회전도 가능
지게부대원 기리는 ‘위령비’도 제막

5일 백선엽 장군 서거 3주기를 맞아 박민식 보훈부 장관,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백 장군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높이 4.2ｍ, 너비 1.5ｍ 크기인 이 동상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한다는 의미에서 360도로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백 장군은 국군 제1사단을 이끌고 다부동 일대에서 북한군 3개 사단을 상대로 55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여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故) 백선엽 장군의 동상이 들어섰다.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에서 북한군 3개 사단을 물리치며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했다. 백 장군은 다부동 전투 당시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며 도망치는 장병들을 막았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경북도는 5일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백 장군 서거 3주기를 맞아 추모행사와 함께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백 장군 동상은 지난해 말 민간인으로 구성된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건립을 추진해 왔다. 백 장군 동상은 높이 4.2ｍ, 너비 1.5ｍ 크기다. 동상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한다는 의미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제작 비용은 국비 1억 5000만원과 도비 1억원, 시민 성금 2억원 등 총 5억원이 투입됐다. 백 장군 서거 추모행사는 지난해까지 민간에서 개최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처음으로 경북도와 국가보훈부, 육군본부, 칠곡군이 공동으로 주최해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동상 제막식과 추모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장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김재욱 칠곡군수, 김기현 국민의 힘 당대표를 비롯해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사령관, 안병석 한미연합부사령관, 신희현 제2작전사령관, 윌러드 벌레슨 미8군사령관 등이 주요 인사로 참석했다.

앞서 이날 행사에 앞서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는 다부동 전투 당시 지게부대원으로 참여한 주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다부동 전투 참전 주민 위령비’ 제막 행사도 열렸다. 지게부대는 다부동 전투 당시 지역민으로 구성된 민병대로 탄약, 연료, 식량 등 보급품 40㎏을 짊어지고 가파른 지대를 오르며 백 장군이 이끄는 국군 1사단과 미군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위령비는 백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 여사가 지게 부대원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던 아버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사비를 들여 건립했다. 지게 부대원들은 군번도 총도 없이 포화 속을 누비며 전쟁 물자 보급했던 전쟁 영웅들로 당시 다부동전투에서는 지게 부대원 2800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참전 사실이 입증되지 않아 보상은 받지 못하고 있다. 유엔군은 지게 부대원들이 지게를 지고 산에 오르는 모습이 알파벳 A자와 닮았다는 이유로 ‘A프레임 아미(A-frame Army)’라고 불렀다. 경북도는 칠곡 다부동 일대에 호국메모리얼 공간 등을 조성해 호국 안보 교육 장소로도 만들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은 백선엽 장군을 비롯한 호국영령과 6.25전쟁 참전 용사, 지게부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경북을 대한민국 호국의 성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