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서 백선엽 동상 제막식·추모식 열려(종합)

시민단체 "동상 설립 반대" 시위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6·25전쟁 영웅인 고 백선엽 장군의 3주기 추모행사와 동상 제막식이 5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열린 동상 제막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욱 원내대표, 구자근·이만희·강대식 의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백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 여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백 장군의 동상은 민간 동상건립추진위원회의 국민성금, 국가보훈부 예산 등 5억원을 들여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로 제작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별인 백선엽 장군의 희생과 헌신을 많은 분들이 기릴 수 있을 것"이라며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통합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역대 육군참모총장, 장병,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6·25전쟁 정전협정 및 한·미동맹 70주년인 올해는 그동안 여러 민간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추모식을 육군이 통합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백 장군은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조국을 구한 최고의 영웅"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며, 평화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백남희 여사는 "아버지는 생전에 최초 4성장군의 명예나 훈장 등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분들과 국민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아버지의 평생 염원인 조국수호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백선엽 장군은 다부동 전투를 비롯해 평양 최초 점령, 서울 재탈환, 춘계 공세 방어, 동부 휴전선 북상 등을 지휘했으며, 이후 합동참모의장,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하고 2020년 100세로 영면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날 백 장군 동상 제막식이 열린 행사장 앞에서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가 집회를 열고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동상을 세우는 것은, 6·25참전 영령들이 울분을 토할 일"이라며 동상 제막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추모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칠곡군 주관으로 지게부대원 위령비 제막식이 거행됐다.

지게부대는 계급도, 군번도 없는 민간인 신분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고지에서 탄약과 식량 등을 나른 6·25전쟁의 숨은 영웅들이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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