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톱·TV 수요↑… 삼성·LG 반등 보인다

전혜인 2023. 7. 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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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고 있던 글로벌 전자·IT제품의 수요 부진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일부 중·저가 랩톱과 TV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2분기부터 시장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제품 수요가 늘어나면 반도체 실적 회복에도 보탬이 되는 만큼, 삼성전자 LG전자의 실적 반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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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톱 출하량 7분기 만에 증가
TV는 중저가모델 중심 회복세
프리미엄제품 수요도 살아날듯
삼성·LG, 앞다퉈 신제품 승부
삼성 네오(Neo) QLED 8K. 삼성전자 제공
LG 시그니처 올레드 M. LG전자 제공

장기화되고 있던 글로벌 전자·IT제품의 수요 부진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일부 중·저가 랩톱과 TV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2분기부터 시장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제품 수요가 늘어나면 반도체 실적 회복에도 보탬이 되는 만큼, 삼성전자 LG전자의 실적 반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랩톱 출하량이 4045만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는 11.6% 감소했으나, 약 3500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보인 지난 1분기보다 15.7% 늘어난 수치다. 랩톱 출하량은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분기 기준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반등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는 신학기 수요와 쇼핑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랩톱 출하량이 상승세를 지속해 2분기보다 6.5% 추가 성장한 4308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시장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며 북미와 인도네시아, 인도 지역에서 구글 크롬북 입찰 주문이 늘어나는 등 600달러 이하 중저가 모델에 대한 수요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트렌드포스의 분석이다.

글로벌 TV 시장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품목에서 수요 개선세가 보이고는 있으나, 저가 모델에 한정된 상황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4663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2%, 전분기 대비로는 7.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달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로 인해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브랜드의 출하량 확대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하이센스는 올해 2분기 출하량이 725만대에 달해 1년 전보다 33.3%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내다봤다. TCL 역시 6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출하량이 늘었다.

반면 글로벌 1·2위 브랜드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 기간 출하량은 각각 800만대와 499만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6.7% 줄어들었을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집계했다. 직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하면 양사 모두 10%가 넘는 출하량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여전히 저가 모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일부 해소되는 분위기인 만큼, 이 같은 소비 회복세가 조만간 프리미엄급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하반기 수요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프리미엄 TV 신제품 출시로 수익성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55·65인치 모델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 첫발을 들인 데 이어 올해 77인치와 83인치까지 라인업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무선 솔루션을 적용한 프리미엄급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정식 출시한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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