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유유···제약株, 자사주 사고 소각하고

셀트리온 올해만 네 번째 자사주 매입
유유제약, 12일 자사주 소각 예고
주가 부진 속 주주 달래기 사활

셀트리온 CI.<사진=셀트리온>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5일 이사회를 열고 33만3556주의 자사주를 오는 6일부터 장내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전일 종가인 14만9900원을 기준으로 약 500억 원 규모다.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다. 이번 매입 작업이 마무리되면 올해에만 약 2000억 원을 들여 총 130만5376주의 자사주를 취득하게 된다. 지난 해 자사주 155만5883주 취득을 완료한 셀트리온은 올 들어 매입 규모를 한층 빠르게 늘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불안 요소로 회사의 시장가치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소식에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8% 오른 15만2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유유제약은 이달 12일 자사주 20만주를 일시 소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식 1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유유제약은 지난 해에도 2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활용 가능한 모든 방안을 놓고 고심한 끝에 자사주 소각이라는 전격적 판단을 내렸다”며 “이와 별도로 유유제약 보통주 16만8251주를 보유 중이던 유유건강생활의 흡수합병이 전날 마무리됨에 따라 자사주 매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 광동제약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 들어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워 자사주를 사들였다. 연이은 자사주 매입의 배경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 4일 기준 연초 대비 8.5%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빠지면서 지난 해부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주가 방어에 대한 의지를 내보여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자금력을 쏟아붓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