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부는 미국 주식 매수 수수료 0원 바람

김은정 기자 2023. 7. 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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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0원’ 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 ‘서학 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를 잡기 위한 경쟁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일부터 연말까지 모든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제로(0)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건당 0.25%인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것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국내시장에만 편중된 고객 자산의 안정적 배분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상반기부터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미래에셋과 달리 다른 증권사들은 대상을 신규·휴면 고객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5월 신규·휴면 고객이 비대면으로 미국 주식을 살 경우 연말까지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삼성·신한투자증권은 8월, 키움증권은 9월까지 같은 이벤트를 진행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해외 주식 거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 보니,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이 같은 ‘수수료 면제’ 이벤트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7~9월 미국을 포함한 해외 주식 첫 거래 개인 고객에게 1년간 온라인 매매 수수료를 0.07%로 낮춰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선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수수료 수입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2018년 증권가에서 ‘국내 주식 온라인 수수료 평생 무료’ 전쟁이 벌어졌을 때에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론 수수료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고객을 확보해두면 중·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며 “해외 주식 투자가 활발해지는 만큼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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