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관행 관둬라" 증권사 'CEO 책임 강화' 무게 실은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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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증권업계에서 벌어지는 자본시장 불건전 영업 관행에 CEO 책임이 있다고 엄포를 놨다.
금감원은 5일 금융투자협회에서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영업 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금감원, 27개 국내외 증권사 CEO 소집... 대참 없이 모두 참석━이날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재 회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증권사 CEO가 대리 참석 없이 모두 직접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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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 영업 관행은 CEO(최고경영자) 관심과 책임의 영역"
금융감독원이 증권업계에서 벌어지는 자본시장 불건전 영업 관행에 CEO 책임이 있다고 엄포를 놨다. 리서치보고서 발간 관행이나 악용 사례, 랩·신탁 불법적 관리 역시 내부통제 최고 책임자의 역할이 필요하단 경고다.
금감원은 5일 금융투자협회에서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영업 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금감원이 간담회 전부터 주요 증권사 CEO 모두 꼭 참석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한몫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 왔다.
이날 메시지는 두 가지였다. 리서치 관행 개선과 고객자산의 관리·운용에 CEO가 책임을 지란 것이었다.
함용일 부원장은 "불건전 영업 관행은 CEO의 관심과 책임의 영역이라는 것, 감독 당국은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영업 관행에 대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 증권업계에 크고 작은 사고와 잡음이 터져 나오면서 금감원이 향후 증권업계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월 여의도 증권가를 뒤흔든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증권사 이름이 오르내린데다 최근 현직 증권사 간부가 연루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증권업계 신뢰가 바닥을 쳤다.
금감원은 부동산 PF 같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거나 랩·신탁과 같은 관계지향형 영업을 지속하는 것은 증권업의 창의성·혁신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직원의 주가조작 개입 혐의,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불법행위 등은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란 것이다.
또 리서치보고서 발간 관행 개선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이는 지난달 한차례 금감원이 주요 리서치센터장을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내지 못했었다.
금감원은 이날 애널리스트 성과평가, 예산 배분, 공시방식 개선이나 독립리서치 제도 도입 등의 계획을 밝혔다. 다만 증권업계는 "리서치보고서 무료 제공 등 시장환경이 리서치 관행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크다"며 "지식재산권을 존중하는 시장 참여자의 인식개선과 증권사 보호 노력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들은 전반적으로 업계 자정 노력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금감원의 잦은 군기 잡기에 당황한 기색이다. 더구나 CEO 책임에 방점을 찍으면서 분위기가 한층 무거워졌다.
한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해 보이지만 전 증권사 모두를 불러 군기를 잡으니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관치가 심하게 개입된 적이 없었는데 최악이다"라고 푸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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