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혼혈소녀’ 케이시 유진 페어, 지소연 · 박은선과 2023 여자 월드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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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향한 최종 대표팀 명단이 공개됐다.
지소연(수원FC)과 조소현(토트넘), 이영주(마드리드 CFF) 등 '황금세대'가 주축이 된 가운데 '2007년생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16·미국 PDA)가 '깜짝' 발탁됐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최종 명단 발표 전 마지막 소집을 통해 여자 A대표팀 역사상 첫 혼혈선수로 파주NFC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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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감독 "좋은 신체조건, 양발 활용 및 마무리 능력 좋아"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향한 최종 대표팀 명단이 공개됐다. 지소연(수원FC)과 조소현(토트넘), 이영주(마드리드 CFF) 등 '황금세대'가 주축이 된 가운데 '2007년생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16·미국 PDA)가 '깜짝' 발탁됐다. 페어는 한국 여자축구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혼혈선수로 월드컵에 나선다. 신구(新舊)의 조화로운 경기력이 대표팀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콜린 벨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번 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지소연을 비롯해 김혜리 임선주 김정미(이상 인천 현대제철) 박은선(서울시청) 등 베테랑들과 함께 '유럽파' 조소현 이영주 이금민(브라이턴) 이영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이은영(고려대) 케이시 유진 페어 등 어린 선수들도 합류했다.
벨 감독은 최종 엔트리 발표 후 "명단을 추리는 과정이 어려웠다"면서 "지금 명단에는 경험 있는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균형이 좋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지난달 18일부터 31명의 선수들과 최종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페어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최종 명단 발표 전 마지막 소집을 통해 여자 A대표팀 역사상 첫 혼혈선수로 파주NFC를 찾았다.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서는 역대 두 번째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장대일은 최종 엔트리에 올랐으나 월드컵 본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아울러 페어는 한국 여자축구 역대 최연소(16년 1개월)로 발탁돼 20년 전 2003 미국 월드컵에 나선 박은선(16년 9개월)의 기록도 깼다. 박은선과 페어는 이번에 최전방 공격수로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한다. 골키퍼 김정미는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여자축구 역대 최고령(38년 9개월) 선수가 됐다.
콜 감독은 페어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 "좋은 신체조건과 양발 활용 능력이 좋다. 마무리와 학습 능력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어는 명단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같이 바로 팀을 도울 수 있는 전력감이라 발탁했다. 그는 스스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플레이어스 디벨롭 아카데미(PDA)에서 뛰는 페어는 복수 국적자로, 지난해 미국 15세 이하(U-15) 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의 U-16 대표팀으로 출전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 예선 2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는 등 뛰어난 기량을 앞세워 A대표팀에 직행했다. 페어는 이날 처음 취재진 앞에 나서며 "내 강점은 스피드와 피지컬이다. 측면에서의 일대일 돌파에 자신 있고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벨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첫 경기인 콜롬비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 목표는 콜롬비아전 승리"라며 "콜롬비아가 적극적이고 신체조건이 강한 걸 염두에 두고, (아이티와) 평가전을 통해 보완점을 찾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친선 경기를 치른다. 10일에는 호주로 출국한 뒤 25일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30일 모로코, 8월 3일 독일과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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