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보고서' 후폭풍…여야 '신뢰 vs 불신' 갈등 여전

김주훈 2023. 7. 5. 15: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최종보고서 발표를 둘러싼 여야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IAEA 최종 보고서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치적 속셈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IAEA 보고서가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 소속 의원 총의를 모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민주당 국회의원 결의문'을 통해 일본 정부에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민주, 정치적 속셈 있어"…소속 의원에 총력 대응 주문
野 "IAEA, 日정부 용역 보고서"…야4당 공조 강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최종보고서 발표를 둘러싼 여야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과학적 근거'가 확보된 만큼 신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부실 검증을 이유로 방류 철회를 요구하면서다.

여야는 5일 IAEA 원전 오염수 보고서 결과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IAEA가 전날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안전 기준에 부합하다고 발표했지만, 야당이 이 판단을 거부하면서 갈등은 증폭됐다.

급기야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날 오전 각각 의원총회를 소집해 상대 당에 대한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무엇보다 여당은 민주당의 공세 배경에 '대선 불복'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후쿠시마 오염수 공방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 신경전은 어느 때보다 거센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IAEA 최종 보고서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치적 속셈이 있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야당의 주장을 '선전·선동'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소속 의원들에게 총력 대응도 당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의 민간 전문가들이 IAEA 보고서를 '깡통 보고서'라고 판단한 것을 언급, "11개 국가의 최고 원자력 전문가들이 2년간 현장과 각종 시료를 검증해 내놓은 보고서를 뒤엎을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검토라고 자신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여기에 우리바다지키기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은 직접 의원들을 상대로 원전 오염수 관련 강의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알프스 시설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IAEA와 11개 국가가 이미 점검했으며 최종 보고서는 6차까지 나온 것을 묶어서 발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IAEA 보고서를 근거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이나 당에서도 국민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10년이든 30년이든 절대 수입을 안 한다고 이미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결의대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반면 민주당은 여전히 IAEA 검증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표는 "IAEA가 설비점검도 하지 않고 일본 제출 자료 따라 문제없다고 판단했다"며 "최종보고서에는 '알프스만 잘 돌아가면 아무 문제 없다', '견해만 발표했을 뿐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다'고 했다"고 신뢰성을 지적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IAEA 보고서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용역 발주 보고서'라고 평가절하하며 "국민건강과 생명 환경을 분석하는 기구가 아닌, 원자력 발전을 중시하는 기구"라면서 "단독 조사 결과의 신뢰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IAEA 보고서가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 소속 의원 총의를 모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민주당 국회의원 결의문'을 통해 일본 정부에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나아가 윤석열 정부에는 국제해양법재판소 일본 제소와 오염수 투기 잠정조치 청구 시행을, 여당엔 후쿠시마 오염수 국회검증특위 가동과 청문회 개최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또한 정의당·기본소득당 등 다른 야당과 함께 오염수 문제에 대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야4당 연대를 강화하고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의원 모임을 발족해서 그 모임을 주축으로 국제 연대와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강력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