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클라우드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 더디다" 투자위험 경고

SCMP "중국 내 첨단 반도체 막대한 수요 보여줘"

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회사 유클라우드가 미국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인공지능(AI)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워낙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에 본사를 둔 유클라우드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 ‘A800’의 공급이 더디다”고 밝혔다. 유클라우드는 A800 수주에 대한 투자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A80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해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저사양 AI용 반도체다. 지난해 8월 미국은 엔비디아와 AMD에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A100과 업그레이드 버전인 H100의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자 데이터 전송 속도 등을 낮춘 중국 수출용 버전인 A800과 ‘H800’을 내놓았는데, 유클라우드는 A800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공시한 것이다. 유클라우드는 기업들에 서비스형 인프라와 AI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유클라우드는 “회사의 조달 주기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주문한 A800의 수량과 인도 시기에 불확실성이 있다. 투자 위험을 인지해달라”고 강조했다.

SCMP는 “유클라우드가 처한 불확실성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에 대한 막대한 수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에서 AI 기술 개발을 위한 A800의 수요는 치솟고 있지만 공급은 이에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 매체는 중국에서 AI개발 열풍이 불며 이에 필요한 엔비디아 GPU반도체 수요가 급증했지만 대체재가 없어 수출금지 품목인 A100, H100 등 엔비디아 GPU 밀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