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사랑’ 끔찍한 바이든, 네 살짜리 손녀만 투명인간 취급하는 이유
지난 달 말, 아기 이름에서 ‘바이든’이란 성 (姓) 안 쓰기로, 양측 합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0)의 손주 사랑은 끔찍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 백악관 직원들의 아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에게도 여섯 명의 손주가 있는데, 애들은 나를 아주 좋아하고 나도 그렇단다. 매일 돌아가며 손주 한 명씩과 통화를 해요. 방금도 한 명과 통화를 했단다”고 했다.
가족에 대한 그의 사랑은 1972년 12월 연방 상원의원(델라웨어)에 처음 당선된 지 몇 주 안 돼 교통사고로 아내와 첫 딸이 죽고, 가장 기대했던 장남 보 바이든을 2015년 뇌암으로 잃었던 비극적인 가족사에서 더욱 강렬해진 면도 있다. 이제 그에겐 남은 자녀는 과거 코카인과 술 중독에 절어 살았던 아들 헌터 바이든(53)과, 질 바이든 여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애슐리 바이든(42)뿐이다.
그가 말하는 여섯 명의 손주는 헌터가 첫번째 부인 캐슬린 불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딸인 나오미ㆍ피네건ㆍ메이지와, 지금의 두번째 부인인 남아공 출신의 영화제작자 멜리사 코언(36)에게서 얻은 두 살 된 아들 보, 그리고 숨진 맏아들 보의 딸 나탈리와 아들 로버트 헌터다. 바이든이 2020년 미 대선에서 가족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며 승리했을 때, 손주들은 모두 축하 무대에 올라 할아버지를 부둥켜 앉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16일 ‘아버지의 날’ 성명에서도 “내 아버지는 무엇보다도 가족이 시작이고 중간이고 마지막이라고 가르쳤다. 이는 내가 내 아이들과, 손주들에게 전수(傳授)해 온 교훈”이라며 “가족은 인생에서 최대 축복이자 책임져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백악관에 입주한 이래, 대통령으로서 손주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은 다 제공했다. 맏손녀 나오미 바이든(29)는 백악관 잔디밭(South Lawn)에서 결혼식을 했다. 나오미와 여러 손주들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 전세계를 다녔고, 바이든 부부는 종종 헌터의 두 살배기 아들 보를 안고 사진을 찍는다.
◇헌터와 스트리퍼 출신 여성이 낳은 ‘손녀’
그러나 ‘미국 대통령의 손주들’과 ‘가족’에 끼지 못하는 여자 아이가 한 명 있다. ‘네이비(Navy)’라는 이름을 가진 올해 네 살 된 헌터의 딸이다. 헌터가 죽은 형의 아내 핼리와 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지고 두 번째 결혼하기 전에 만났던 여성 룬던 알렉시스 로버츠(32)와의 사이에서 2018년 11월에 낳은 딸이다. 둘은 룬던이 워싱턴 DC의 한 남성 전용 클럽에서 스트리퍼로 일할 때 만났고, 룬던은 이어 헌터의 사무실에서 개인 비서로 일했다.
하지만, 헌터는 자신이 네이비의 친부(親父)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2021년에 출간한 자서전에서도 “당시 마약과 술에 절어 수많은 여성과 관계를 가졌지만, 룬던과 ‘관계’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썼다. 이후 룬던은 헌터를 상대로 친부 확인 및 양육비 소송을 제기했고, 2020년 1월 룬던과 딸 네이비가 사는 아칸소 주의 인디펜던스 카운티 법원 판사는 DNA 검사 결과 “과학적 확실성”을 갖고 헌터가 네이비의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확인했다.
◇’바이든’ 성(姓)을 쓰지 않기로 양측 합의
지난달 29일 네이비의 엄마 룬던과 헌터 측 변호사들은 1년 여를 끌던 양육비 소송을 끝내고 합의했다. 헌터는 딸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50점까지 원하는 대로 선택해서 소유하고, 이를 대여 또는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7월1일부터 매달 1일 네이비가 18세에 이르기까지 양육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중독에서 벗어나면서 화가로 변신한 헌터의 그림은 2021년 9월 한 전시회에서 50만 달러(약 6억50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물론 ‘미국 대통령의 아들’과 정치적 인연을 맺으려고 고액에 샀을 가능성도 있지만, 헌터나 백악관은 누가 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헌터는 이미 75만 달러(약 9억7800만 원) 이상을 엄마 룬던 측에 지급했다.
대신에, 엄마 룬던 로버츠 측은 딸의 성(姓)을 ‘로버츠’에서 ‘바이든’으로 바꿔달라는 요구를 포기했다. 애초 그는 “바이든이란 이름은 교육을 잘 받고, 성공하고, 재정적으로 뛰어나고, 정치적으로 파워풀한 것과 동의어(同義語)”라며 딸의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구했었다.
작년에 룬던은 소셜미디어에 딸 네이비를 안고 워싱턴 DC의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 계단을 오르는 뒷모습을 게재했다. 룬던은 “딸은 할아버지, 아버지가 누군지 알고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 자기 할아버지가 ‘미국 대통령’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여자아이들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파워풀한 집안과 그렇지 못한 집안의 만남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딸 네이비를 둘러싼 스토리를 “파워풀한 집안과 그렇지 못한 집안의 얘기”로 묘사했다. 룬던 로버츠가 스트리퍼로 일하던 시절에 헌터를 만난 까닭에, 미국 타블로이드 언론은 그를 흔히 ‘전직 스트리퍼(ex-stripper)’로 묘사한다.
하지만, 룬던 로버츠도 아칸소 주에서는 바이든 집안만큼이나 끈끈한 가족애로 뭉친 집안의 ‘자랑스러운 딸’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아버지 롭 로버츠는 지역에서 총기제조업자이고, 고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룬던은 아칸소주립대를 졸업하고, DC의 조지워싱턴대에서 법의학 수사과정을 공부했다. 그러나 졸업하지 못하고, 성인용 클럽에서 댄서로 일하다가 헌터를 만났다.
룬던이 임신했을 때, 헌터는 우크라이나의 대형 천연가스 회사인 부리스마(Burisma)의 이사로 있으면서 매월 8만3000달러(약 1억8000만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2000년 미국 대선 당시, 조 바이든이 과거 부통령 시절에 ‘아빠 빽’으로 아들을 취업시킨 것이라는 의혹을 샀다.
그러나 2018년 11월 딸 네이비가 태어날 무렵, 이미 바이든은 룬던과의 연락을 끊었다. 딸이 태어난 직후, 헌터는 로버츠와 아기 네이비를 자신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한편, 네이비의 외할아버지 롭 로버츠는 도널드 트럼프 전(前)대통령의 장남인 주니어와도 사냥 여행을 함께 하며 친분이 있다. 그는 NYT에 “내가 비록 미국 대통령은 아니지만, 나는 외손녀를 위해 뭐든지 다 해줄 것이고, 네이비는 앞으로도 결코 부족한 것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ㆍ반(反)트럼프 진영, ‘네이비 소송’에 가세
‘바이든’이란 이름에 대한 선천적 권리, 양육비를 둘러싼 갈등 외에도, 이 싸움에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일부 세력과 헌터의 딸 네이비가 바이든의 재선 노력에 불리하게 이용되는 것을 막으려는 반(反)트럼프 민주당 집단도 끼어들었다.
룬던 로버츠의 변호사인 클린트 랭카스터는 2020년 트럼프가 제기한 미 대선 부정 시비에서 트럼프 진영을 대변해왔다. 또 한때 일부 주(州)의 투개표 기기 압류를 꾀했던 트럼프 참모 개럿 지글러도 ‘전문가 증인’으로 합류했다.
민주당 쪽에서도 여러 단체들이 달라붙어 네이비의 외가인 로버츠 집안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의 관계를 부각시키는 정보를 퍼뜨린다. 민주당 측은 “정적(政敵)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덕ㆍ윤리적 잘못은 무시하고, 사인(私人)인 대통령 아들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대통령 아들’ 헌터는 물론 단순한 사인은 아니다. 과거 마약 중독자였던 그는 지난달 20일에도 2건의 연방소득세 신고 누락, 약물중독자에게 금지된 권총을 소지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백악관의 최측근 참모만 대통령에게 헌터 얘기할 수 있어
이런 문제아들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유일한 아들인 헌터를 끝까지 지킨다. 헌터는 지난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백악관 국빈만찬에도 초대됐고, 바이든이 캠프 데이비드 주말 별장으로 가기 위해 대통령 전용 헬기 머린 원(Marine One)에 오를 때에도 동승했다.
바이든은 아들 헌터가 최근 범죄 사실들을 인정한 뒤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도 “나는 그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NYT는 “백악관에서 대통령에게 헌터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최측근 참모들뿐”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번도 네이비를 언급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이비 양육과 관련해 합의한 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네이비의 외할머니 킴벌리 로버츠는 NYT에 “우리 손녀는 행복하고 건강하고, 아주 많이 사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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