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동네 찐친 되겠다"…35살 된 한국맥도날드, ESG 투자 확대

"2030년까지 전국 매장 500개로 늘릴 것"
1988년 한국 진출 35주년 기념 사사 발간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한국맥도날드는 고객들에게 언제나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찐친'이 되고 싶다. 나이와 성별, 국적과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곳이자 서로를 배우며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함께 성장하는 친구 같은 브랜드가 되겠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맥도날드 한국 진출 35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친구 같은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약속하고, 2030년까지 전국 매장 500개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맥도날드 한국 진출 35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친구 같은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임현지 기자

회사는 먼저 ESG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와 용기, 해피밀 장난감 등을 재활용·재사용 포장재로 100% 전환한다고 밝혔다. 튀김을 만들고 남은 폐식용유는 바이오디젤로 업사이클링하고, 내년부터는 동물복지 계란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지역 사회화 함께하는 로컬 소싱을 확대해 농부와 농촌을 지원하고 나이와 성별, 장애 여부를 묻지 않는 열린 채용도 확대한다. 특히 중증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경남 양산에 설립된 한국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RMHC·Ronald McDonald House Charities)를 수도권에 한 곳 더 늘릴 예정이다.

김 대표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ESG를 진행해야 고객들이 신뢰와 사랑을 보낸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에 내부에 ESG위원회를 만들고 비즈니스 근본 체질을 건강하게 하는 역할로서 우리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맥도날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사, 가맹점주 등 다양한 인원들이 참석해 특별한 기념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사진=임현지 기자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가맹점을 제외한 직영점 매출이 10%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7910억원이었던 직영 매출은 지난해 9950억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 또한 가맹 포함 6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다만,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277억원이다. 적자가 쌓이면서 매각 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동원그룹과의 매각 협상이 무산되며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맥도날드는 전 세계적으로 80여개국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는 레스토랑"이라며 "단기적인 수익성을 타깃으로 하는 일반적 매각과 달리, 장기적으로 한국맥도날드의 성장을 함께할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는 만큼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에 대해서는 "적자를 빠르게 해결하려면 품질과 서비스에 진행하던 투자를 축소해야하는데 이는 회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 일수록 품질과 서비스에 투자하고 근본 체질을 강화 해야한다. 매장 출점 속도를 높여 많은 지역에서 고객들을 만나면 더 많은 매출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전국 매장을 50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3개 신규 매장을 오픈했고, 하반기에는 5곳을 개점할 예정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혜택과 서비스도 강화해 고객 편의를 개선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모든 서비스가 하나의 앱으로 통합해 디지털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앱은 앞으로 미래 성장 동력 될 것"이라며 "한국맥도날드는 더 좋은 음식과 서비스로 많은 고객분들에게 기분 좋은 순간을 선사하는, 여러분 곁에 '찐친'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35주년 사사를 발간했다. '히스토리북'·'브랜드 스토리북' 등 2권이다. 사진=임현지 기자

이날 회사는 35주년 사사를 발간했다. 1988년 한국에 첫발을 디딘 후부터 '한국의 맛' 신메뉴를 출시하는 2023년 오늘날까지의 역사를 담았다. '히스토리북'·'브랜드 스토리북' 등 2권으로, 한국에 진출한 외식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과정을 담은 사사 발간은 맥도날드가 처음이다.

이 중 브랜드 스토리북은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E-Book(이북)으로도 판매될 예정이다. 수익금 전액은 한국 RMHC에 기부된다.

한국맥도날드는 또 '한국의 맛' 신메뉴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오는 6일부터 출시한다. 이 신메뉴를 위해 약 50톤의 진도 대파를 수급해 사용하며 지역 농가에 또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최근 식품·외식 업계에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 인하 기조가 감돌고 있지만 맥도날드는 가격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5000원대로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가성비 메뉴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가격을 결정할 요소는 많기 때문에 밀가루라는 한 가지 요소로 가격 인하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맥런치와 해피스낵, 디지털 쿠폰 등 할인 플랫폼 3가지를 운영하며 가성비를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