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주차장 붕괴 아파트 '전면 재시공'…"입주지연 모든 보상할 것"
GS건설이 주차장 붕괴사고가 일어난 인천광역시 검단신도시안단테 아파트 단지 전체(1666세대)를 전면 재시공키로 했다. 철거 후 재시공까지 5년 이상 더 걸리고, GS건설이 감당할 비용은 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GS건설은 5일 사과문을 통해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이 과정을 통해 자세를 가다듬고 진정으로 사랑받는 자이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29일 오후 11시30분쯤 인천 서구 검단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1·2층)의 지붕층 슬래브(970㎟)가 무너졌다. 이 현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공공분양 아파트다. 사고 이후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4일 국토부의 발표 직후 GS건설은 전면 재시공 카드를 꺼내들었다. 발표 전에는 주차장 부분만 재시공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렸는데, GS건설이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조만간 LH의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GS건설 경영진이 이에 앞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계와 감리, 시공 모두 문제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 등을 사고원인으로 지목했다.
GS건설은 설계 책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GS건설은 "설계를 직접 발주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설계사가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실수를 범했을 때 '무량판 구조인 이상은 어떤 형태를 취하더라도 무조건 보강근을 더해 시공한다'는 원칙을 견지해왔음에도 보강근이 결여된 이례적인 설계에 대해 크로스체크 등을 통해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한 채 동일한 설계사에 단순히 재검토를 의뢰하는 안일한 대처에 그쳤다"며 "그 결과 붕괴를 막지 못한 것은 GS건설 답지 못한 부끄러운 실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인정했다.
이어 "조경 시공과정에서 토사를 다룸에 있어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했거나 기타 실수를 저지른 점도 깊이 반성하고 역시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GS건설은 "저희 임직원 모두가 이 과정을 통해 자세를 가다듬고 진정으로 사랑받는 자이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한다"며 "다시 한번 입주예정자 여러분께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철거 후 재시공까지 필요한 시간과 비용에 대해선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비교사례로는 지난해 1월 광주광역시에서 건설중에 붕괴된 '화정아이파크'가 있다.
당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수습 비용으로 37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았다. 붕괴사고 직후 전년도 재무제표에 착공 일정 지연과 현장 감리 강화에 따른 공사 진행률 하락분이 반영됐고 당시 사고 관련 비용은 1754억원이다. 이어 지난해 5월 건물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결정한 이후 1646억원을 손실로 추가 반영했다. 8개동(700여세대)를 완전 철거하고 재시공하기까지 70개월(5년 10개월)을 잡았다. 입주지연에 대한 지체보상금도 1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12월 입주예정이던 검단 아파트도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거치면 적어도 5년 이상 입주가 미뤄진다. 초고층 아파트로 설계된 '화정아이파크'에 비해 골조비용 등이 더 저렴하지만, 세대 수는 1666세대로 2배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GS건설의 사고수습 비용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화정아이파크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철거하고 재시공하는 비용과 기간, 입주민 지연비용 등을 협의를 통해 정리할 예정인데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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