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공회전에 조합원 이탈…한국타이어 금속노조 ‘자충수’
게릴라 파업 등 강성 활동으로 사측을 압박하며 경쟁 노조보다 높은 대우를 요구했던 금속노조 지회는 1년 전 시작한 2022년 임금·단체협상을 여태 끝맺지 못하고 있다. 조합원 이탈로 1노조 지위를 잃고도 금속노조 지회는 기존 요구 사항을 고수하며 사측과의 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지회는 2022년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한 상태로 2023년 임단협을 병행하고 있다. 작년도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률 등이 확정돼야 이를 올해 임단협 요구 사항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지만, 금속노조 지회는 지난달 9일 사측과 상견례를 가진 후 매주 금요일마다 협상 테이블에 앉고 있다.
한국타이어에는 복수 노조가 있다. 현 시점에서 1노조는 한국노총 소속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노동조합(이하 한국노총 노조)이다. 한국노총 노조는 지난해 10월 2022년도 임단협에서 기본급 5%(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생산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에 사측과 합의했다.
금속노조 지회는 기본급 5.6% 인상, 생산격려금 100만원 지급, 임단협 타결금 200만원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총 노조보다 기본급은 0.6%포인트 더 올려 받고, 한국노총 노조는 받지 못한 임단협 타결금도 지급하라는 주장이다.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금속노조 지회는 지난해 7월부터 반년 넘게 하루 1~8시간씩 게릴라성 파업을 벌이며 생산 차질을 야기했다. 예고된 파업은 일부 대체인력을 미리 구할 수 있지만, 게릴라 파업은 당장 생산라인에 근무할 인력이 없어 공장 가동과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다.
이 같은 강성 활동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금속노조 지회에 소속된 조합원들의 실질 급여는 줄어들었다. 여기에 불만을 가진 조합원들은 한국노총 노조로 대거 옮겨갔다. 금속노조 지회는 지난해 초 생산직 과반의 조합원을 획득해 1노조에 올랐지만 현재는 2노조로 세가 위축됐다. 현재 한국타이어 전체 생산직의 약 70%는 한국노총 노조에, 30%는 금속노조 지회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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