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파이터' 로드리게스 “잠정 챔피언? 이번 주에 증명할 것" [찐팬의 UFC TALK]
로드리게스는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핵펀치’로 유명한 제레미 스티븐스(37·미국)를 압도했고, 맥스 할로웨이(32·미국)에게 지긴 했지만 비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후 브라이언 오르테가(32·멕시코)를 1라운드 TKO로 꺾었고, 최근엔 조쉬 에멧(38·미국)을 2라운드에 서브미션으로 잡으며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페더급에서 가장 예측 불가한 사나이. 로드리게스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평가다. “공격이 변칙적이라 까다롭다”는 게 이유다. 로드리게스의 변칙성이 이제 가장 큰 산을 마주한다. 페더급에서 한 번도 진 적 없는 사나이, 페더급의 제왕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다.
◆“준비됐다…주말에 어떤 뜻인지 보게 될 것”
로드리게스는 지난 경기에서 에멧을 이기고 꿈에 그리던 UFC 잠정 챔피언이 됐다. 2014년 말 UFC에 입성한 지 약 8년 3개월 만의 일이다. 이번 주 UFC290에선 로드리게스와 함께 UFC 대표 멕시코 파이터인 플라이급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30·멕시코)도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로드리게스는 멕시칸 파이터 2명이 메인이벤트와 준메인이벤트를 함께 장식하는 것에 대해 “여기까지 오는 것이 엄청 긴 여정이었는데 같은 PPV에서 싸울 수 있다니 정말로 기대된다”며 “이번 주 토요일에 우리(멕시칸 파이터)가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중에 50만원도 없던 선수…밑바닥에서 최정상까지
지난 에멧전은 로드리게스가 볼카노프스키를 상대로 ‘일을 낼 수 있는 선수’라는 기대를 키워준 경기였다. 맷집이 좋은 에멧은 지더라도 피니시를 당하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로드리게스는 2라운드 만에 에멧을 잠재웠다.
로드리게스는 재정적으로는 상황이 나아졌을지 몰라도 실제로 크게 바뀐 건 없다고 했다. 그는 “멕시코에서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조금 더 알아보니까 인지도는 높아진 것 같다”면서도 “사실 크게 변한 건 없다”고 했다. 그는 “내게 인지도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경기에서 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흔치 않은 태권도 파이터…거리 조절에 유용해
로드리게스는 UFC에서 거의 유일하게 태권도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선수다. 태권도는 그래플링이 주된 무기인 종합격투기에서 사용하기 쉽지 않은 무술이다. 로드리게스는 5살 때 태권도에 입문했다. 복싱이 인기가 많은 멕시코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로드리게스는 “접근성은 복싱이 좋긴 했지만 우리 가족은 복싱이 태권도처럼 엄격하지 않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며 “태권도를 배울 때 코치가 되게 엄격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훈련 때 모든 게 제자리에 있어야 했고 운동복도 깨끗해야 했다”며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정신적 측면들이 그때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게 좋다”며 “발차기뿐 아니라 그런 정신 상태를 배웠다”고 덧붙였다.
로드리게스는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정찬성과 할로웨이의 경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질문에 “두 선수들 모두에게 존경심만을 갖고 있고 그들에게 행운이 있길 바란다”며 “승자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했다. 로드리게스는 “둘 다 터프하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로드리게스는 오직 이번 주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긴 뒤’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이번 주 경기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 주 토요일, 볼카노프스키가 이기든 로드리게스가 이기든 새로운 역사가 작성된다. 하늘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